장태선 중구청 주민소통과장

여러 봉사단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속적인 방역활동
작은 손길이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게 해
모두 조금만 더 참고 귀찮음 감수하며 노력 기울여야 

울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2단계로 격상됐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방역활동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작년 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방역활동을 해온 사람들! 국민운동단체와 여러 봉사단체들이 그들이다. 
(사)울산중구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울산중구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중구지회라는 어쩌면 조금은 낯선 이름이다. 이 단체들은 작년 3월부터 자체 방역봉사단을 구성해 전통시장, 공원, 야외 체육시설, 버스정류장, 사회복지시설 등 주민들이 많이 모이고 생활에 밀접한 장소에 대해 주기적으로 방역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 국민운동단체뿐만 아니라, 통정회, 주민자치위원회(주민자치회), 주민소통협의회, 체육회, 자율방재단, 자율방범대, 그린리더협의회, 자연보호협의회, 방위협의회, 문화예술진흥회, 여성자원봉사회, 자치센터봉사회 등 대부분의 주민자치‧봉사단체들에서 각 동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지역 내 방역활동에 힘써 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했을 때, 통장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했고, 각 봉사단체에서 일손을 모아 천 마스크를 만들어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전 국민재난지원금 교부 및 한시생계지원금 등 각종 지원사업, 예방접종 홍보, 안내 및 현장지원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부 및 지자체의 사업에 항상 함께하며 봉사해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낯선 이름의 봉사단체 구성원들은 사실 전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넓은 시야로, 우리 마을을 내 집같이, 이웃을 내 가족같이 여기며 작은 도움의 손길을 뻗을 줄 아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식당 급식봉사, 동별 경로잔치 일손돕기, 동별로 한 달에 한번씩 하고 있는 마을 대청소, 버스승강장, 공원 환경정비, 환경취약지 정비 및 화단 조성, 각종 문화행사 현장지원 등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곳에서 그들의 손길이 닿아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지역을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또 코로나19 극복의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군가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많은 사람들 속을 활개하고, 또 누군가는 방역수칙을 위반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보다 당장의 답답함과 고통을 감수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또 한걸음 더 나아가 방역봉사 활동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손을 보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동안 답답했던 생활에 숨통이 트일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 조심스레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지금이 더욱 더 방역수칙 준수 및 예방활동이 절실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 모두가 시간을 내어 방역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방역의 최일선인 선별진료소, 확진자 치료시설, 예방접종시설 등에서부터 개인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스스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얼마 안 있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방역활동에 소매를 걷어붙이는 위대한 봉사단체와 함께,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귀찮음을 감수하며,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예방접종과 방역수칙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이웃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장태선 중구청 주민소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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