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가 현숙희  
 

춤추는 책

- 무용가 현숙희



떠나고 싶은 이끼들이

푸른 꿈의 눈물을 흘릴 때

붉은 새 한 마리 날아온다



포근한 바람과 보드라운 구름에 대해

펼쳐진 문장들을 퍼덕이면

가없이 전해지는 아득한 숨결



밤새 울어본 새가 다시 우는 새벽

조용한 숲 속으로 날개를 접으면

먼 데 아침이 곧 찾아온다



글=이인호·사진=허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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