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재 글로벌나눔인성교육원 원장

생각없이 살기엔 너무나 짧은 인생
더 깊은 사고로 더 나은 생각한다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해답 찾을 수도

몇년 전 양산시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한 인부가 줄에 매달려 베란다 실리콘 코킹 작업을 하다가 줄이 끊어져 추락한 사건이 있었다. 고층에 거주하던 A씨는 아파트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인부 B씨와 창문을 사이에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B씨가 작업을 하던 중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 놓은 것이 싸움의 원인이 됐다. A씨는 실랑이 끝에 커터 칼을 들고 15층 옥상으로 올라가 B씨의 밧줄을 끊으려 했다. 그러다가 B씨가 음악을 끄자, A씨는 음악을 끄지 않고 다른 라인에서 작업하던 C씨의 밧줄을 끊고 말았다. 
아파트 외벽 도색 작업에는 4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었다. 아파트 외벽 도색 작업 등 고공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은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종종 음악을 틀고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문제나 불행은 1차적인 사고 때문에 일어난다.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이 정부에서 처음 수주를 한 공사가 고령교 공사였다. 교량 건설을 하면서 여름의 장마와 자재값의 폭등으로 5,000만환에 수주를 딴 공사가 1억환이 넘는 공사비로도 반도 진척이 되지 않자 현장 소장은 도망을 갔다. 그러나 정주영은 돈을 빌려서 공사를 마무리했다. 어떤 손해가 생겨도 약속을 지키는 정주영의 신념을 보고 정부는 여러 공사를 맡겼고, 오늘날 현대건설이 세워졌다. 고령교 공사를 통해 정 회장은 “사업이 망하면 돈을 잃지만, 신용을 잃으면 인생을 잃는다”는 것을 생각했다. 정주영 회장의 사고(思考)처럼 1차적 사고보다 한단계 더 깊은 사고가 있다면 이것을 2차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주에 있는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의 외곽 벽 부식이 심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새의 똥에서 비롯됐다. 관리 직원들이 새의 똥이 묻은 돌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화학 세제로 청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관장은 기념관 외곽 조명을 2시간 늦게 켜게 해서 기념관 벽의 부식을 막았다. 외곽 조명을 늦게 킨 것이 어떻게 벽의 부식을 막을 수 있었을까? 
해질녘 켜 놓은 기념관의 강렬한 불빛이 나방을 끌어모았던 것이다. 이에 나방을 먹고 사는 거미들이 가세했고 거미를 잡아먹기 위해 비둘기들이 날아들었던 것이다. 조명을 두 시간 늦게 켜면서 나방은 밝은 불빛이 있는 다른 건물로 몰려갔고, 거미들과 비둘기 떼도 덩달아 자리를 옮기면서 이제 고약한 비둘기 떼의 똥을 치울 강력한 화학 세제가 필요치 않았다. 답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었다. 
우리의 인생도 전혀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사고를 더 깊이 해야 한다. 미국의 대기업 CEO가 지하도를 건너다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연필을 팔고 있는 거지와 마주쳤다. CEO는 1달러를 주고 거지에게 말을 걸었다. “방금 제가 1달러를 드렸는데 연필을 못 받았군요. 연필을 주셔야지요” 거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통 사람들은 거지에게 동정심으로 1달러를 주고 말지 굳이 지저분한 연필을 가져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 연필을 좀 봅시다. 이 연필 한자루가 좋겠군요. 사장님” 그러자 거지는 또다시 이상한 표정으로 CEO를 쳐다보았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거지가 아닙니다. 당신도 저와 같은 사업가입니다.” 매일 연필을 들고 돈을 구걸하면서 이제껏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사장님이란 말을 들었던 거지는 갑자기 자신의 자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때부터 자신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 자기 스스로에게 “나는 더 이상 거지가 아니야!! 난 사업가야”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는 거지가 아닌 사업가로 성공을 하게 됐다. 
우리의 인생은 생각 없이 그냥 살기에는 너무나 짧다. 내가 지금 하는 생각보다 더 나은 생각을 한다면 우리의 삶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오세재 글로벌나눔인성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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