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산업로 일대 중앙분리대 화단에 식재된 같은 꽃댕강이 육안으로도 차이가 날 정도로 왼쪽이 비어있다.  
 
   
 
  ▲ 울산 북구 산업로 일대 중앙분리대 화단에 식재된 꽃댕강이 폭염으로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  
 
   
 
  ▲ 울산 북구 산업로 일대 중앙분리대 화단에 식재된 장미가 폭염으로 잎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북구 산업로 일대 식재 장미·맥문동·꽃댕강 등 누렇거나 가지만 남아
시설관리공단 “관수 동시 공급 안돼 순차적 작업…총 동원해도 역부족”
조경 전문가 “폭염에 버티기 힘들어…여름 이후 새로 심는게 나을수도” 

 

울산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중앙분리대 화단 식물들의 잎이 메말라가며 고사 위기에 처했다. 울산시는 매일같이 관수차량을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지만 장비가 부족해 울산 도심 속 화단을 모두 관리하기 역부족이다.

29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울산지역은 11일 연속 불볕더위가 지속 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 되고,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이처럼 극도의 고온현상이 이어지자 북구 산업로 일대 약 50m가량 중앙분리대 화단에 심어진 장미, 맥문동, 꽃댕강, 광나무 등 일부가 누렇게 변하거나 이파리 없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 심어진 장미는 울산시가 지난 2018년 장미테마거리 조성사업 때 식재한 것으로 당시 예산만 8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지만 현재는 극히 일부만 남아 있다.
관계자는 장미가 중앙분리대에 심어 져 있다 보니 뿌리가 뻗어 나갈 공간이 협소한 데다 더위에 약해 요즘 같은 날씨에는 견디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색깔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인 꽃댕강은 평소 안좋던 생육 상태에 폭염으로 인한 아스팔트 열기까지 더해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화단을 관리하는 울산시설공단은 소유하고 있는 5톤 관수차량에 8톤 관수차량까지 임대해 울산 내 주요 도심 화단과 가로수에 물을 뿌리는 관수작업을 실시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다.
울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울산 내에 산업로와 같은 구간들이 많은데 동시에 다 물을 공급할 수 없어 순차적으로 관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7월처럼 비는 거의 오지 않고 무더위만 지속되면, 장비를 총 동원해 물을 뿌려도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조경 전문가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살아남을 수 있는 식물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사)한국조경사회 울산시회 관계자는 “지금 같은 이런 날씨에는 이미 뿌리를 내려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나무들도 버티기 힘든 상태”라며 “고사된 식물들은 놔뒀다 여름이 지난 후 새로 심는 게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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