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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기획] 어르신 특화 프로그램 운영해 건강한 노후생활 영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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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태아
  • 승인 2021.08.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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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온 미래, 고령사회

(2) 최일선 노인복지시설이 된 제주경로당 

 

실버건강체조·동백댄스·보치아 등 
특화 프로그램 마련으로 변신 꾀해
어르신 만족도 높아  확대 운영

제주형 경로당 모델 구축 박차
작년부터 사회복지사 배치
다양한 복지시책 등 알려

 
 

 

육지부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는 탓에 젊은 도시처럼 보이는 제주도는 작년말 기준 기초 지자체 40% 가량이 초고령사회(노인비중 20%)에 진입한 상태다. 노인복지시설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도에서는 공적 역할을 강화한 경로당이 최일선 노인복지시설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중이다. 

# 제주 경로당들 특화된 운영으로 변신중 
지난 6월 27일 오후 일과시간이 끝날 무렵 찾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 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요리교실 ‘건강밥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요리강사는 이날 대파의 효능을 소개하고 어르신들이 소고기를 썰어보도록 하는 등 대파와 소고기를 활용한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이 경로당에 특화된 ‘건강밥상’은 평소 끼니를 거르거나 간편 식사로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인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노인들이 직접 요리를 하면서 영양의 균형이 잡힌 밥상 요리를 체험하고 노년기 식생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요리수업에 참가하고 있는 남자 어르신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현상국(79) 위미1리 노인회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모이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도마와 칼을 잡는 모습에도 익숙해졌고 요리교실이 약이 되는 밥상에 대한 정보 습득창구가 되고 있다”며 “요리교실에 앞서 진행하고 있는 몸에 좋은 차에 대한 정보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회원이 326명인 이 경로당에서는 요리교실 이외에도 실버건강체조, 동백댄스, 스포츠댄스, 보치아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돼 프로그램 다양성 부족과 젊은 어르신들이 찾지않는 경로당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었다. 

#작년 사회복지사 배치하며 ‘길잡이’ 역할 맡겨 
제주도와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는 지난 2019년 위미1리 등 제주지역 10개 경로당을 시범운영 대상으로 선정,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주형 경로당 모델을 구축 중이다. 
이 사업은 마을 경로당의 이용률을 높이고 노년기에 필요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르신들이 살고있는 지역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제주도가 고령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여러 사업 중 경로당 운영 활성화 사업을 택한 것은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 이용 어르신의 고령화로 주이용인구가 줄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노년층으로 진입하는 등 운영방식 변화가 불가피한데 따른 것이다. 

TV시청이나 화투 등 소극적 여가 활동 장소로 인식되던 경로당을 재구성해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지원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자 작년부터 시범 경로당수를 20곳까지 확대하고 사회복지사도 배치됐다.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관리하고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복지시책을 안내하는 등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했다. 
강좌의 폭도 건강밥상, 도자기, 문해교육 등에서 미술심리치료, 제주어연극, 웃음교실 강좌 등으로 넓어졌다. 
육지부에서는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했던 문해교육도 제주에서는 경로당이 맡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경로당이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를 대접받는 소극적 장소로 활용되어 왔다”며 “앞으로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고령친화 거점공간으로 노인여가복지시설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작년 재인증 
울산보다 먼저 고령친화도시 대응에 나선 제주특별자치도는 작년 말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The Global Network for Age-friendly Cities and Communities) 회원 재인증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신규사업 7개 등 총 45개 사업(5년간 총예산 5,742억1,700만원)을 실행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대응에 나서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2017년 7월 국내 5번째(서울, 정읍, 수원, 부산에 이어) 회원도시로 가입했으며, 국내 23개 회원 중 부산, 서울, 수원에 이어 4번째로 재인증을 받은 도시가 됐다. 
제주도는 총인구(69만7578명, 작년말 기준) 중 노인인구가 10만6,533명(15.3%)으로 유소년인구(9만7,599명, 14%)를 넘어서는 등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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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희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장 

 

 

“경로당, 어르신 복지인프라로 제격…디지털 격차 해소 힘써”

“제주형 경로당 모델 완성 시기요? 작년에 450개 경로당 중 20곳에 사회복지사를 파견했으니까, 이제 뭔가를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3년이 지나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제주 경로당 시범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선희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제주도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복지인프라가 경로당 만한 게 없다며 경로당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주에 경로당은 450군데 달하는 반면 노인복지관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2곳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로당 접근성이 높고 대중적이기도 해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시설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제주 읍면지역 경로당은 덩치도 커 쾌적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거들었다. 
제주 경로당 운영의 주안점은 2가지. 글이나 숫자를 읽거나 이해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은행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가장 먼저 시작한 게 문해교실이었다. 
공 센터장은 “70~80대 제주도 어르신들은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제주4.3 등 근현대사의 혼란기 속에 청소년기를 보내 교육받을 기회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 어르신들은 집안일과 밭일, 농사일을 하느라 기회 자체를 누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죠. 또 80대 이상되는 어르신들은 IT, 스마트폰이라든지 인터넷 등에서 디지털 격차가 너무 심하게 드러났는데 이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죠”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자립생활을 위한 요리교실도 중요한 과제였다. 
공 센터장은 “코로나가 닥쳤을 때 이를 갑갑해 하신 어르신들이 자체 방역을 해서라도 경로당 프로그램을 소수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할때는 보람도 느꼈죠”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사가 파견된 뒤 일부에서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복지사들이 어떤일을 해야될 지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공 센터장은 “복지사들의 역할중 중요한게 그 지역에 있는 여러 자원들을 연계하는 건데. 사회복지사들이 이를 진행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쪽으로 운영방향이 설정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는 지난 2016년 (재)제주발전연구원 내에서 2004년부터 운영하던 ‘제주장수문화센터'의 기능 전환을 통해 설치 운영된다. 
센터는 제주지역 장수노인과 장수문화 발굴, 고령친화도시 기반조성 등 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대응전략 도출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 중심의 센터는 전문가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쟁점사안이 발생하면 이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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