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상승세가 꺽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 인상에 따른 여파까지 겹치면서 7월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에는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재확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대목도 한달 보름여 앞두고 있어 생활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도 더 커질수 있을 전망이다.

4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14(2015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2012년 2월에 3.3% 오른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따라 울산 소비자 물가는 지난 4월 2.3%, 5월 2.6%, 6월 2.6%에 이어 네달 연속 2% 중반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작년 11월(0.4%) 부터 9개월째 상승세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며 세달연속 3%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11.2% 상승하며 작년 7월 10.6% 이후 이어진 두자릿수 상승세를 1년1개월째 이어갔다.

마늘(51.0), 오징어(21.3%), 복숭아(19.8%), 수박(18.7%), 고등어(11.4%)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배추(-19.2%), 고구마(-13.6%), 조기(-11.8%) 등은 떨어졌다.

품목성질별로는 상품이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이 11.0% 올랐다. 이중 농산물이 14.5%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축산물(9.6%), 수산물(3.7%) 등도 상승했다.

달걀은 39.7% 상승했다. 또 고춧가루(39.2%), 쌀(14.7%) 국산쇠고기(6.0%)가 올랐다.

올해 초 한파 등 기상 요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에다 AI로 산란계가 무더기 살처분되면서 달걀을 낳을 수 있는 닭도 예년에 비해 부족한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공업제품도 2.9% 상승했다. 석유류가 20.6%, 가공식품이 2.3% 올랐고 내구재(-0.2%), 전기·수도·가스(-0.4%)는 내렸다. 경유(23.1%), 휘발유(19.9%) 상승한데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가격지수도 1.4% 올랐다. 집세(1.7%)와 개인서비스(2.4%)가 상승했고, 공공서비스(-1.1%)는 내렸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7.5%), 교통(6.8%), 가정용품·가사서비스(3.0%), 음식·숙박(2.7%), 오락·문화(0.9%), 보건(0.8%), 의료·신발(0.2%), 주류·담배(0.2%) 등이 올랐다.

반면 교육(-2.9%)과 통신(-2.4%)는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김승태 물가정책과장은 이날 “기저효과가 완화하면서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폭염·태풍 등 기상 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등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코로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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