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최종회 시청률 19.1%, 시즌1·2 비해 저조한 성적…부족한 개연성으로 시청자 떠나기도

2년여간 달려온 ‘김순옥 표 폭주 기관차'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분 방송된 SBS TV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 3' 마지막 회 시청률은 19.1%로 집계됐다.
전날 방송된 모든 채널의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지만, 시즌1 마지막 회(23.6%-28.8%)와 시즌2 마지막 회(21.5%-25.8%)에 비하면 20%의 문턱조차 넘지 못한 저조한 성적이기도 하다.
최종회에서는 딸 하은별(최예빈 분)의 증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천서진(김소연)이 후두암을 앓게 되고, 몰래 딸을 지켜보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심수련(이지아)은 악을 처단하기 위해 자신이 해왔던 선택을 후회하며 스스로 절벽에서 떨어진 뒤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몇년 후 골수암이 재발한 로건 리(박은석)도 결국 사망했다.
‘펜트하우스'의 세번째 시즌은 악행을 저질렀던 이들이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죗값을 받게 되는 ‘악의 파멸'을 그려내며 ‘권선징악'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선한 편에 서 있던 심수련과 로건 리가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또 김순옥 작가는 ‘황후의 품격', ‘언니는 살아있다' 등 전작에서 보였던 한계를 반복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부동산과 입시 경쟁을 소재로 인물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그려내겠다며 출발한 ‘펜트하우스' 시즌1은 첫 회 9.1%에서 최종회 28.8%까지 급격한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화제를 모았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시즌2에서는 최고 29.2%의 시청률을 보이며 ‘마라맛 전개'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시즌3는 빠른 전개와 부족한 개연성에 피로감이 누적된 시청자층이 떠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법과 제도, 심지어는 상식까지 뛰어넘는 인물들의 행보는 좀처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으며, 특정 인종을 희화화했다는 논란부터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및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의 모습을 사용하며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연출에서의 아쉬움도 남았다. 욕망 넘치는 상류사회를 그려낸 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화려한 소품과 의상은 시즌이 지속될수록 빛이 바랬다. 또 정극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코믹한 연출들이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했고, 사람의 혈관에 주사로 칩을 심는 등의 무리한 설정도 작품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펜트하우스3'의 후속작으로는 이하늬-이상윤 주연의 '원 더 우먼'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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