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생필품·식재료’·편의점 ‘정육·과일’ 등 잘팔려…외식타운도 수혜
“추석 밑 매출 늘어 좋지만 특수 사라지면 다시 장사 안될까 걱정”
“비대면 소비 늘고 있는 만큼 ‘울산페달’ 등 온라인 시장 대응 필요”

 

   
 
  ▲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국민지원금 사용처임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통상 명절 1~2주전만 되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소위 대목을 탄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추석대목에는 국민지원금이 풀리면서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사려는 손님들이 느는게 피부로 느껴졌다” 남구무거동 동네슈퍼 운영 A사장.

“최근 중구지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으로 손님 발길이 뜸 했는데 국민지원금이 풀리면서 저녁에 가족단위 손님이 찾아와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인근서 고깃집 운영 C사장.

추석 대목을 바로 앞두고 제5차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지역 골목상권이 반짝 특수를 누리는가 하면 편의점 업계는 고기와 과일, 양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느는 수혜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지역 소상공인들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민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지역 골목상권에 모처럼만의 화색이 돌고 있다.

국민지원금이 풀리면서 대목에서 손님이 줄어드는 예년과는 달리 슈퍼나 인근 외식타운에서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사거나 외식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같은 특수가 추석이 지나면 사그라들까 골목상권의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사장은 “추석 바로밑에 매출이 늘어 좋긴한데 국민지원금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장사가 잘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C사장은 “지난 몇 차례 재난지원금 지원때에도 반짝효과가 있었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손님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됐다. 정부나 울산시 차원에서 소상공인들이 마음놓고 장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장보기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국민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정육 매출은 전주 대비 176.2% 올랐다. 이어 과일(94.4%)과 양주(18.5%)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GS25에서는 같은기간 축산류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297.7%, 양곡은 175.4%, 어류는 171.7%, 건강식품은 114.8% 매출이 늘었다. 가전 매출 역시 72% 증가했다.

CU도 같은기간 고급아이스크림(18.%), 양주(10.6%), 과일(7.2%), 와인(6.4%)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평소 편의점 주력 매출 품목은 담배와 프레시푸드(김밥·도시락·햄버거)인데 국민지원금 지급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 1인당 25만원의 국민지원금을 받은 고객이 그동안 편의점에서 구매하지 않았던 제품을 구입하는 데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김상범 울산시 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장은 “이번 국민지원금 효과로 지역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이 코로나19 상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다소 활력을 찾고 있다. 또한 배달을 통한 비대면 소비도 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들도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울산시에서 운영하는 ‘울산페달’등 온라인 매출확대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울산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지역상권 살리기에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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