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한가위는 한 해의 결실을 감사하고 가족과 친지를 만나 위로를 받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연휴를 보내야 할 추석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란 복병이 우리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됨에 따라 이번 추석을 감염 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추석 연휴 방역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울산시는 △최소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할 것 △고령의 부모님이 접종 완료자가 아닌 경우 방문 자제해 줄 것 △비대면으로 안부 전하기 △온라인 차례 △벌초 대행서비스 이용 등을 권고했다. 연휴기간에도 울산종합운동장과 문수축구경기장에 있는 선별검사소를 운영,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귀성 전·후 선제검사를 독려해 신속한 진단검사 체계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계획이다.

당국, 명절 불구 이동 자제 당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라는 복병 때문에 민족의 명절이지만 반가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거나 가족 친지를 방문하는 일이 즐겁지만 않다. 정부는 물론 울산시에서도 이번 추석에도 가급적이면 시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하고 있다. 백신접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코로나19 확산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시는 몇 차례 위기를 넘기면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과 싸워왔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이번 설에는 특별교통 대책과 함께 방역 대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연휴 기간 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귀성·귀경객 교통안전과 편의를 위해 마련됐다. 

시민들에게 가능한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실제로 추석 연휴기간 이동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부득이하게 고향을 방문하는 경우를 대비해 ‘추석 생활방역 수칙'을 제작해 시와 구·군 민원실, KTX울산역, 버스터미널 등 귀성객들이 많이 찾는 시설에 비치하고 시민들이 추석기간 생활 방역을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아울러 방송, 신문, 긴급재난문자, 현수막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추석명절 방역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울산시가 추진하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 대책은 구체적이다. 울산시는 우선 성묘·봉안 시설에 대한 비대면이나 분산 방문을 유도하고, 노인 요양 시설이나 의료 기관에 면회 시스템도 촘촘히 점검하기로 했다. 성묘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방역에 취약할 수 있는 봉안 시설은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으로 성묘할 것을 권고하고, 직접 찾아오는 성묘객의 경우 예약을 통해 추석 전 분산 방문을 유도하기로 했다. 울산시의 추석연휴 종합대책은 △종합상황실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비상 방역 및 비상 진료 △재난 및 안전관리 △교통 소통 및 안전 △물가 관리 및 서민 생활 보호 △환경 관리 △훈훈한 명절 분위기 조성 △공직 기강 확립 등 8개 분야로 이뤄졌다. 우선 18일부터 22일까지 연휴 기간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각종 상황 발생 시 대응한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비상 방역 상황실을 설치해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와 방역에 나선다. 

이같은 촘촘한 방역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 연휴기간은 무엇보다 코로나 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방역 태세가 요구되는 엄중한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등 일상에서의 방역은 익숙해진 일이지만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명절 분위기가 느슨해진 방역과 결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일상 회복 위해 적극 협조해야

그런 의미에서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의식이 유지돼야 오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지금부터 10여일 정도는 여러 가지로 방역에 어려움이 따르는 시기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방역에 느슨해진 측면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추석 모임의 경우 촌수나 관계에 제한 없이 8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친인척이나 이웃이 모이더라도 단속 대상은 아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명절 특수성을 고려한 조치인 만큼 가까운 가족들만 모일 것을 권고했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이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경우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요양병원은 추석 전후 2주 동안 한시적으로 접촉 면회가 허용된다. 4단계 지역에서도 가능하다. 단, 환자와 면회객이 모두 접종 완료 상태여야 한다. 한쪽이라도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면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비접촉 면회를 할 수밖에 없다. 불편하더라도 정부와 울산시의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켜 생활방역을 통한 보다 자유로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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