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스타필드형 쇼핑시설) 울산혁신점 조감도. ㈜신세계 제공.  
 

▷속보=㈜신세계가 울산혁신도시 부지에 오는 2026년까지 스타필드형 쇼핑시설을 조성하겠다고 새롭게 발표(본지 2021년 9월 17일자 1·3면 보도)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가 울산을 놓고 ‘표리부동’한 행태를 또 보이고 있다는 규탄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사업 계획 추진 발표를 지역 언론으로 한정하면서 사실상 언론플레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신세계가 지난 16일자 발표한 ‘울산혁신도시 부지 개발계획(안)’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는 현재 관련 공식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신세계그룹 홈페이지에는 지난 16일 이마트24, 조선팰리스, 스타벅스 관련 보도자료가 잇달아 올라왔다. 하지만 같은 날 울산지역 언론 상대로 엠바고 없이 즉시 활용 가능하다며 배포한 ‘신세계(스타필드형 쇼핑시설) 울산혁신점 계획(안)’ 자료는 따로 게재되지 않았다.

언론기사를 모아놓은 게시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신세계건설 홈페이지에도 타 지역 오피스텔 소식만 있을 뿐 울산혁신도시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또 최근 발표를 놓고 울산시와 중구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에 대한 추가 대응도 따로 없는 상황이다. 앞서 울산시는 신세계 계획이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은 것이라며 유감 입장을, 중구는 급조된 ‘꼼수’ 계획이라며 반대 입장을 각각 밝힌 바 있다. 중구청장은 오는 24일 신세계 본사를 방문해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신세계는 결국 발표에만 의미를 둔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내놓은 개발 계획안을 공식적인 통로에서 확인할 수 없으니 믿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한 시민은 “신세계 나갈까봐 걱정해서 울산시장과 중구청장에게 항의하는 상가인들보다 오피스텔 반대하고 백화점 또는 스타필드를 요구하는 세대수 많은 우정유곡혁신 입주민들이 더 많다”며 “시에서는 울산시민을 농락한 신세계에 큰 목소리 내 항의하고 장난질 못하게 해야 한다. 광역시인데 불구하고 창원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들어야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시민은 “백화점 또는 스타필드 착공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항의하고 아니면 다른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매입가에 판매하도록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반대로 신세계 조기착공을 도와달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신세계 발표 내용 중 사실 확인할 것은 하되, 현 상황에서 추가로 개선될 수 있도록 협상 바란다는 것이다.

중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최근 신세계 발표에 따른 민원이 5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는 2016년 2월 중구와 혁신도시 내 백화점 건립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9년까지 준공을 계획했지만, 경영 전략 등 이유로 지연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로도 백화점 건립 계획을 오피스텔 형태로 변경하고 나서는 등 울산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새였다.

그 사이 지역사회 반발 목소리를 커져만 갔다. 오피스텔 건립 반대 서명에 주민 5만여명이 참여했고,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노조, 건축사·부동산공인중개사 단체 등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혁신도시 백화점 건립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글도 올라와 이날 오후 4시 기준 1,173명이 동의한 상태다.

그러다 신세계는 이달 들어 ‘신세계(스타필드형 쇼핑시설) 울산혁신점 계획(안)’ 통해 상업시설은 총 5개층 이상, 면적 4만3,000㎡(1만3,000평) 이상으로 기존 울산지역 백화점들 면적 대비 크게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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