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조회 결과 2차 접종 일정이 5주로 줄어들어 있다.  
 
   
 
  ▲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정부가 10월과 11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예약 날짜를 앞당긴 가운데 각 접종 기관의 수용 가능 인원도 파악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전예약 시스템의 접종 일정을 변경해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지난 27일 발표한 ‘4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라 10월 11일부터 11월 14일까지 mRAN 계열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날짜가 1주~2주 앞당겨지는 것으로 일괄 조정됐다.

앞서 백신 수급이 불확실해지자 8월 16일부터 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연장했는데 9월 이후 백신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면서 다시 재조정한 것이다.

접종 간격은 △10월 11일부터 11월 7일까지는 6주->5주 △11월 8일부터 11월 14일까지는 6주->4주로 당겨지며, 적용 인원은 18~49세까지 1,072만명이다.



이와 관련해 추진단은 28일 접종자들에게 변경된 날짜를 개별 안내 하겠다고 밝혔지만, 각 지역의 백신 접종 기관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운영정보 현행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이날까지 개별 안내가 되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의 날짜만 우선 조정됐는데, 이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갑자기 바뀐 날짜를 확인한 시민들은 대부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울산 남구에 거주 중인 A(28·남)씨 “2차 백신 접종 날짜가 10월 14일이었는데 확인해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10월 7일로 바뀌어 있었다”며 “기존 날짜에 맞춰 업무와 개인 일정을 짜뒀던 터라 다시 날짜를 변경해야 해 오히려 더 번거롭고 불편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스템에서 날짜 조정이 불가해 접종센터로 연락을 하니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서버 작업을 하는 중이라 날짜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며 “무엇보다 접종 날짜가 계획대로 앞당겨질지 다시 기존 날짜가 될지 제 3의 날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애매하게 말해 굉장히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어쨋든 날짜가 앞당겨지게 될 경우 원하는 날짜로 변경하기 위해서 처음처럼 경쟁자들을 뚫고 다시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건데 그걸 다시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 답답하다”며 “백신 접종을 앞당기기 위한 좋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너무 준비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비슷한 이유로 28일 울산시와 예방접종센터 등에는 오전부터 하루 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쳤는데, 질병관리청 서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울산시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

울산시 관계자는 “백신 접종 기관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날짜만 먼저 조정하다 보니 정리가 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빠르면 29일에는 개별 안내를 할 예정이지만 접종 날짜는 유동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날짜 변경은 10월 1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서 직접 할 수 있다. 변경 일정은 조정된 날짜 이후로만 설정할 수 있으며, 조정일 기준 2일 전까지만 가능하다.

한편 울산지역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현황은 27일 오후 5시 기준, 1차접종자 82만1,907명(72.7%) 접종완료자 49만3,616명(4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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