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76.2%…18세 이상 당일 접종 가능
  의료진 쉴 새 없어…환자 진료·원무업무보다 전화 응대가 대부분
  독감 예방 접종도 시작돼 현장 이미 ‘과부화’…장시간 대기에 지쳐
“이미 혼잡한데 조만간 부스터샷 이뤄지면 환자 어떻게 수용할지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에 독감 예방 접종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병·의원이 혼잡한 상황이다.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 샷) 예약까지 본격화하면 일선 현장에서 진료 대란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13일 학부모 최모(35)씨는 “아이 독감 주사도 맞힐 겸 원래 다니는 소아과를 갔더니 대기줄이 상당했다. 40분 넘게 대기했다”며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과 일반 환자들이 몰려서 그런 것 같은데, 간호사들도 지쳤고 손님들도 지쳤다”고 토로했다.

주부 A씨는 “둘째가 열이 나서 급하게 병원에 왔는데 손님수가 역대급이었다. 감기 대유행인데다 연휴 끝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며 “2시간 넘게 기다려야한다고 하는데 당일 진료가 가능할지 모를 일”이라고 전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기준 울산지역 인구수(113만315명) 대비 76.2%(86만1,467명)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2차 접종 완료자는 58.7%(66만3,033명)다. 18세 이상 미예약자는 당일 의료기관에 전화 문의 후 예약 없이 당일 현장방문해서 접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병·의원 의료진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다. 환자 진료나 원무 업무보다 전화 받는 일이 대부분일 정도다.

이 와중에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까지 시작되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의료기관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일선 현장은 이미 ‘과부화’에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대부분 지역 병·의원들이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접종을 동시에 맡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시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은 본격화하지도 않았다.

지역 한 개인병원 직원 B씨는 “출근하자마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을 바꾸겠다거나 잔여백신 예약 해달라는 전화를 받기 시작해서 퇴근할 때까지 전화기만 붙잡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료로 독감 접종을 하려는 어린아이와 보호자에 백신 접종자들이 한데 모여 병원에 빈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추가 접종도 이뤄질 것 같은데 그때는 환자들을 어떻게 모두 수용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대상자를 분산한다고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정에 관계없이 서둘러 독감 주사를 맞으려는 이들이 더 많은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추가접종은 울산대학교병원(대상자 2,660명)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다. 양지요양병원(30명) 추가접종은 지난 12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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