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는 18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10월 20일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파업에 200학교에서 1,1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우성만 기자  
 

 

학비노조 “시교육청, 납득 안되는 이유로 단협 요구안 거부
20일 1,100명 넘는 조합원 참여 역대 최대 규모 총파업 단행”

워킹맘 “하루라도 맡길 곳 없어” “아이들만 피해” 불만 토로
시교육청, 당일 긴급상황실 운영 취약 부분 실시간 대응키로

 

울산지역 학교 급식과 돌봄 대란이 또 예고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오는 20일 총파업을 선포한 건데, 지역 ‘워킹맘’들은 “단 하루라도 아이 맡길 곳 없어 버겁다”며 토로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모든 학교에 개인도시락 지참을 사전 안내하는 등 일선 현장 혼란 최소화에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 울산지부 노동조합(울산학비노조)은 18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역대 최대 규모인 1,1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말했다.
울산학비노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울산지역 학교 202곳이 이번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급식실 670명 △사무직종 분과(돌봄전담사 포함) 380명가량이다. 학교운동부 지도자(70명), 특수교육실무사(64명), 초등스포츠강사(41명), 치료사(34명)도 동참한다. 이밖에 전문상담사, 교육업무실무사, 특수·유치원통학실무사, 유치원(특수)방과후과정전담사, 유아교육사, 환경미화원, 학습클리닉, 행정실무사, 사감 등도 있다.
울산학비노조 총파업은 상위 노조인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회의)가 전국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른 것이다. 학비연대회의는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학비노조는 “17개 시도교육감 협의회와 집단임금교섭을, 울산교육청과 단체협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들로 ‘수용 불가’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학교 현실은 교사, 공무원, 비정규직 노동자의 엄격한 신분제에 의한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노조는 교육청 상대로 △방학 중 비근무자 생계대책 마련 △유급휴일과 특별휴가 확대 △연수 신설 △강사직군, 특수운영 직군 고용과 처우 차별 대책 마련 등 14개 주요 의제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오후 1시 울산교육청에 집결, 태화강 둔치까지 행진한 뒤 울산시청으로 이동해 민주노총 총파업 행사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 울산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걱정과 불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킹맘 A씨는 “하루니깐 괜찮은 게 아니다. 일하는 엄마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8살 아이를 맡길 곳도 없고 휴가도 못 쓰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학부모 B씨는 “날도 추운데 보온도시락을 싸야할지 고민 중”이라며 “파업 이유야 있겠지만 아이들만 피해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총파업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취약 분야 대처방안을 마련했다. 파업 당일 긴급 상황실을 운영해 취약 부문을 실시간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파업 참가자 수가 많아 급식이 어려우면 전체 학생에게 개인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개인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에게는 별도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의 하나로 반별, 모둠별 요리실습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조기 하교할 수 있도록 했고, 하교하지 않는 학생은 보호 방안을 마련했다.
특수학교는 학교 내 교직원 협조를 받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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