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세계 4위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다.

삼성SDI는 그간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없이 독자노선을 유지해왔는데 이번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계기로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의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 MOU(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란티스로서는 전날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배터리 기업과의 두 번째 합작사 설립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4개월 만이다.

삼성SDI는 지난 7월 진행한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미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3대 축의 하나로 중요한 시장이기에 당사도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MOU의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공장의 위치, 시기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금이 최소 조 단위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SDI는 현재 국내 울산과 함께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세 곳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이번 MOU로 미국 진출도 본격화하게 됐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한 회사다.

피아트와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원(300억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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