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근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웃 경찰 되시길…”

2021년 10월 21일, 제76주년 경찰의 날이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미군정 산하 경무국(지금의 경찰청) 창설일(1945년 10월 21일)의 경찰사를 되새기고 경찰의 사명감 고취, 사회질서 유지를 다짐하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대한민국 경찰은 해방과 한국전쟁 등 격변하는 정치·경제·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범죄를 예방하는 등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들을 경주해 왔다. 권위주의 정권하의 비민주적 운영, 반인권적 경찰력 행사 등의 부정적 역사도 있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치안정책의 최일선에 경찰은 늘 존재해 왔다. 
위험에 노출된 각종 범죄 현장에서 수많은 경찰관의 희생이 있었다. 그동안의 희생과 노력에 대해 경찰의 날을 맞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모든 경찰과 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날로 흉포화, 지능화, 조직화 되는 범죄에 대응하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 활동,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경찰력 등 과거 권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근한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이 더욱 더 요구되는 시기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정보경찰의 강화 등을 통해 권한이 강화된 만큼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 경찰권의 분산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런 시대적 요구 속에서 지역의 특성과 지역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치안행정 시행이라는 목표 속에 자치경찰제가 전면 시행됐다. 자치경찰제의 시행으로 협업의 대상이 된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 조직 관리, 사무수행방식 등 각자의 조직 문화와 시스템에서 발전해 왔기에 협업으로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과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제 시작하는 자치경찰제에서 생기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경찰력, 시민에게 다가가는 경찰력을 위한 자치경찰제 도입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경찰과 지자체는 서로 이해와 양보를 통해 제도가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제76주년 경찰의 날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면서 공정과 신뢰의 존경받는 경찰,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웃 경찰이 돼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 울산을 꿈꿔 본다. 

김태근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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