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나라」, 「살살이꽃」, 「늙은 여인의 언덕」  
 

“길게 뻗은 코스모스 길/자드락 밭 풀 더미 속에/키 작은 들국화 무리/싸리나무 줄지은 나지막한 언덕/참깨 털은 밭이랑 사이로/가을 오후가 몰린다”(이병근 시 ‘살살이꽃’ 중)

이병근 씨가 가을을 맞아 수년 간 묵혀뒀던 글을 꺼내어 시집으로 풀어냈다.

이번에 새롭게 선뵌 시집은 「그리운 나라」, 「살살이꽃」, 「늙은 여인의 언덕」으로 총 3권이다. 모두 동일하게 4부로 구성돼 있으며 권당 약 60편씩 수록돼 있다. 시집 속 화자는 문수산, 태화강 등 울산의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까지 넘나들며 여러 소회를 밝힌다.

김송배 한국현대사 시론연구회 회장은 해설을 통해 “이병근 시인의 아련한 심정은 자연에 대한 감정을 순간적으로 놓치지 않고 묘사해 낸다. 그가 자연 풍광 속에서 뽑아내 발견한 수많은 사물에서 샘솟듯이 자아올린 이미지는 무궁무진하다”고 평했다.

시인은 시 하나하나 편하게 음미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이번 시집은 주제나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두서없이 만든 시집”이라 밝히며 “시집에 가을걷이 이엉에 싸인 작은 초가처럼 풍부하고, 풍성하고, 풍요로운 소리가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근 시인은 「겨울비」 외 2편으로 문학저널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문학저널 문인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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