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채영 현대예술관 큐레이터  
 
   
 
 

우리 주변에 ‘도슨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슨트’라는 단어를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관람객들이 도슨트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면서 또 하나의 전시관람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용어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에도 도슨트 안내 문구를 보고 “도슨트가 뭐예요?”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도슨트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도세르)’에서 유래하여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단순히 작품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작가와 관람객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이기에 도슨트를 준비하는 과정에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전시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작가의 삶과 작품의 세계를 연구하여 스크립트를 작성한 뒤 관람객의 연령대에 맞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여기서 관람객을 끌고 가는 리더십도 발휘를 해야 하며, 관람객과 함께 소통하면서 전시를 보다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예술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문턱을 낮춰주는 중요한 역할도 하기에 도슨트의 전시설명을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어서 도슨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보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참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어폰을 끼고 조용하게 감상하는 사람, 작품 설명글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면서 감상하는 사람,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감상하는 사람 등이 있다. 모처럼 귀한 시간 내어 들러 준 미술관에 이왕이면 도슨트의 전시설명을 들으면서 좀 더 유익하고 풍성하게 작품 감상을 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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