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호

 

김진영 편집이사

# 무림계 잡설낭보, 사실관계 알림글판 

세번의 와대입성 무협이 나간 뒤 강호무사 실명지수와 무림계 판세지수에 대한 문의가 잇따른다. 분명히 밝히건대 이번에 매일조보에 연재되는 와대입성 무림대전은 실존인물들의 백가지쟁을 연상하도록 걸개를 짰지만 실은 모두 허상이다. 이름과 무대는 설기설기 연상가능할지라도 내용은 전부 가공의 이야기로 실제와 무관함을 다시 한번 밝혀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한다. 

# 암수석열 자충지수, 무림판세 바뀌나 

천지부(天地否)다. 처참하다. 비지비인 불리, 군자정 대왕소래(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낭패지세다. 은인자중이 상책인데 연일 입이 화근이다. 급하니 심장이 빨라지고 서두르니 입술보다 혀가 앞서간다. 암수석열(윤석열)의 두환오공(전두환) 찬양발언이 강호를 덮었다. 대장상단 비리나발(대장동게이트)이 이중재명(이재명)의 성남철권(성남시장 시정업무)을 해독하고 구중복심(측근비리)을 건드릴 무렵이었는데 아뿔싸, 암수가 무림권법 기초편을 수료하지 않은 과거지사가 들통났다. 
낙엽총부(이낙연)가 추풍낙엽(경선패배)으로 떨어진 뒤 은거와 불출로 탐로를 모색하던 차에 불가지수(금기사항)인 무사교체수(후보교체)를 만지작인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그마저 암수의 주둥화근(막말)에 수포지수가 됐다. 대장상단 비리신공에 좌성합사 분열지책까지 암수석열 주둥화근이 물어간 셈이다. 지괴지심에 울화통수로 골두를 옥죈 예찬감각(장예찬)이 호영검객(주호영)의 손을 잡고 종로 구기산방 종인대부(김종인) 자택을 찼았다. 
“위깁니다. 대부의 죽비가 필요합니다. 석열주군을 만나 주십시오” 호영은 무릎을 꿇었다. 실기는 낙마지세다. 무릎 아니라 오체투지(五體投地 온몸으로 절하는 불가의 예법)든 접족례(接足禮 이마가 상대의 발에 닿도록 절을 하는 예법)든 어떤 것도 마다할 일이 아니다. 
“금선탈각(金蟬脫殼 매미가 허물을 벗듯 위기를 모면하다)이 상책인데 허물을 벌써 몇 번이나 벗어 던졌으니… 음….” 
종인대부는 눈을 지긋이 감았다. 금강변 황산벌(논산일대 윤석열 고향)에서 따온 추국엽차(국화차)을 한참 음미하던 대부가 입을 열었다. 
“한자로(韓子盧)라는 발빠른 개가 동곽준(東郭逡)이라는 재빠른 토끼를 뒤쫓았는데 사생결단으로 뜀박질을 하다보니 결국 둘다 기력이 소진됐네. 자빠진 그놈들을 바라본 농부 한 사람이 이무런 수고도 없이 개와 토끼를 잡아다 견토탕으로 배를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어, 견토지쟁(犬兎之爭)이란 말일세, 그 수만 보지말고 한발 더 나가 농부의 판세로 새판을 짜야할 시점 아니겠나” 

 

# 양패구상<兩敗俱傷> 천하잡수, 강호를 흔들다 

종인대부의 말이 끝나자 호영검객(주호영)의 안광이 번쩍였다. 구설을 구설로 덮고 판을 바꿔라. 세간에서 왜 종인대부를 적련사옹(赤链蛇翁 능구렁이)라 부르는지 뒷통수를 맞은듯했다. 
종인대부의 첫 권법인 견토지쟁의 밀서가 돌고 난 뒤 준표보수(홍준표) 마방에 측근장졸들이 흥분지수를 올렸다. 준표보수는 우성합사 무사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곤대를 버리고 보수무사로 무협명칭을 바꿨다. 좌장으로 앉힌 경태꾀두(조경태)의 조언이었다. 경태와 함께 재형선비(최재형)를 뒷배로 모신뒤 마방 이름도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로 근사하게 꾸몄다. 눈알이 재빠른 경태꾀두는 좌장에 오른뒤 첫패로 암수석열 불량품행 저질구설 25수(윤석열 실언 망언 25가지)를 강호에 포고했다. 포고문 앞줄에 준표보수의 일성도 담았다. 
준표마방이 여의나루에 내건 암수 25 망언책에 강후민심이 웅성거렸다. 첫째는 역시 두환오공 공치사(전두환 찬양발언)였고 둘째가 견공사과(개사과 사진 논란)였다. 
여의나루에 준표마방의 걸개가 걸렸다는 나발전언(방송보도)에 석열마방 호영검객은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호재다. 밀통무사(내부첩자)들의 활약으로 준표보수 마방이 잔수를 만졌다(석열의 암수에 걸려들었다). 호영은 즉시 예찬감각을 불러 준비한 준표망언 25책(홍준표 망언 시리즈)을 광화나루에 걸어라는 명을 내렸다. “좌성합사 이중재명이 형수쌍욕수로 강호 민심을 잃었는데 준표보수 역시 막상막하로 막말망언 수다가 차고 넘져난다. 말의 품격과 어휘의 정도를 벗어난 저급하고 남루한 언어본색이 꼰대지수를 올리는 마당에 두환오공 심복관리라는 본질을 왜곡하고 같은 무림 동료무사를 모함지수로 이득창출하려는 소인배심이 부끄럽고 참담하다” 
북악이 망언에 홍엽으로 얼룩질 무렵 종로 육전에 낙엽을 밟고 선 이중재명이 와대를 찾아 재인통부를 향해 득명삼배(새로운 이름을 얻으려는 의식)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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