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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징어게임이 말해주는 문화의 힘, 울산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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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욱 남구청장
  • 승인 2021.10.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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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남구청장

‘오징어 게임’ ‘BTS’ 등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
울산 보여줄 소프트파워…체계적 로드맵 필요
자동차·콘텐츠 공존하는 산업·문화 도시 꿈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동네를 뛰놀며 외치던 이 문장에 전 세계가 열광하게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이제 오징어게임발(發) 한류 열풍은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까지 거세게 불고 있다. 
그리고 오징어게임 덕분에 우리 남구의 장생포문화마을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게임’, ‘달고나’, ‘구슬치기’와 같은 작품 속 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고래문화재단에서 이 놀이들을 모아 「장생포게임」이라는 체험 콘텐츠로 준비했고 개천절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7,674명, 한글날 연휴에는 하루 평균 8,587명이 이곳을 찾아 직접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했다. 
필자도 잠시 짬을 내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리며 달고나에 도전해 봤다. 오랜만에 하다 보니 그때 그 실력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코흘리개 시절 그 때 동심으로 돌아가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러한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보고 있으니 오래 전 봤던 뉴스가 생각났다. 지난 1994년 5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첨단 영상산업 진흥방안에 대해 보고했다.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이 1년 만에 8억5,000만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해 얻는 수익과 같으니 첨단 영상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게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업체의 수출성과가 연 64만대 수준이었는데 우리가 열심히 일해 2년 동안 자동차를 수출해도 영화 한편의 수익에 미치지 못한다며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오랫동안 회자됐다. 
그런데 불과 20여년 만에 우리 손으로 만든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를 석권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빌보드 차트에서 ‘BTS’와 ‘블랙핑크’가 부른 K팝이 1·2위를 다투고,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미나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K콘텐츠 열풍을 ‘한국의 문화침공(The Korean Invasion)’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처럼 우리 문화계가 이뤄 낸 소프트파워의 성과는 그저 운이 아니다. 세계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적인 보편성에 한국의 문화를 융합하고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 낸 K콘텐츠는 문화제작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의 값진 결과물인 것이다. 
새삼 우리 울산과 남구에 K콘텐츠를 대입해본다. 울산이 보여줄 소프트파워는 무엇일까. 현재의 울산의 문화·예술·관광에 무엇을 담아야 할 것인가. 고래도시, 산업수도, 친환경 생태도시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우리 울산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울산의 정체성을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개념과 함께 이를 이끌어 나갈 체계적인 로드맵이 필요할 때다. 다양한 인재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며 뛰놀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 또한 행정의 역할이다. 
이제는 문화가 힘이다. 자동차를 만들면서도 K콘텐츠를 담아내는 산업과 문화가 있는 도시 울산을 꿈꿔본다. 

서동욱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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