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교육청이 20일 교육자치 30주년을 맞아 ‘충북마을교육포럼’을 개최했다. 충북교육청 제공  
 
   
 
  ▲ 모모학교. 충북교육청 제공  
 
   
 
  ▲ 모모학교개소식. 충북교육청 제공  
 

지방자치가 활성화되면서 풀뿌리민주주의와 주민복지의 실현을 목표로 ‘마을만들기’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마을만들기는 지역주민들이 마을공동체를 창조하기 위한 활동으로 정치, 경제, 생태, 문화, 예술,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주민 스스로 참여해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정서적 공동체 의식을 갖게하는 실천적 활동이다.
다양한 마을 만들기 운동을 비롯한 마을공동체 운동에는 우리 마을을 살리기 위한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관점에서 동네 학교를 중심으로 우리 마을에서 우리 아이들을 키운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이에 따라 마을 안에서 공동육아를 하고 마을학교, 마을 교육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일상적 협력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혹은 마을교육공동체를 더 활성화할 수 있고, 결국 자치분권의 강화로 이어져 지역주민의 삶이 더욱 나아질 수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이 갖고 있는 문제를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네트워크를 이루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측면에서 로컬 네트워크의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청소년은 지역 주민이자 몇 년 안에 지역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성인이 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지방자치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지역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와 교육 여건 개선 등 지역의 현안 문제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학교 지역주민등이 참여와 협력을 통해 로컬거버넌스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분권과 협치’라는 거버넌스의 원리는 마을교육공동체 구축과 운영의 주요 요소다.
중앙집권적 권한을 지역과 시민영역으로 분권화시키고, 지역주민의 참여와 협력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내야하는 것이 과제다.
민·관·학의 협력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협력 사례를 만들어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 해나가고 있는 충청북도의 사례를 살펴봤다.

#학교-마을, 학생을 지역의 시민으로
학생을 ‘지역의 시민’으로 키워내고자 하는 교육과정을 학교에서만 이루어낼 수는 없기에 학교와 마을의 건강한 만남이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충청북도의 ‘충북행복교육지구’는 학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참여와 협력을 토대로 지역 특성과 전통, 문화를 살린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기조다.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체험하고 꾸려나가는 민주주의의 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 교육력 향상과 정주여건을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지자체와 교육기관, 지역사회가 지역의 다양한 물적, 인적자원의 체계적 활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혁신교육의 일환으로 학교교육에 대한 지역사회 참여라는 새로운 교육협력 모델로 제시된다.
충북혁신교육지구에서는 먼저 교육지원청과 기초자치단체, 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결하는 지역교육협의체를 구축했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생태계를 조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충청북도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법률상에 직접적인 근거가 없는 만큼 안정적인 지원과 발전적 운영을 위한 근거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마을교육공동체 관련 조례는 현재 광역단체 14곳, 기초단체 9곳에서만 제정돼있다.
조례안에는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의 기본원칙을 비롯해 사업 범위와 지원에 관한 사항, 지역별 교육협력 거버넌스 강화,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교육 활동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지역별로 환경적 여건이 다른 만큼 지역의 특성과 생태, 전통, 문화를 살린 맞춤형 교욱 체계 제공을 위해 시군별 특화사업으로 진행했다.
학교-마을 협력 수업 사례를 살펴보면 학생들이 우리 마을의 일부임을 인식하고 마을의 환경을 생각하며 환경지킴을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한 자율탐구과정을 마을 전문가와 연계해 실천하기도 하고 지역에 대한 인식을 제고 하고 자부심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지역 역사 및 문화 체험 활동, 텃밭 농사,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 들은 한 측의 일방적 요구가 아닌 학교와 마을의 공동연구와 실천으로 이루어진다.

#청소년 자치공간
충북 충주에는 시민사회과 함께하는 청소년 자치배움터 ‘모모학교’가 있다. 충북 첫 마을 속 학교 밖 배움터다.
청소년 공간창출에 대한 노력 끝에 2020년 대원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폐원된 유후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충주교육지원청은 충주시의 청소년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시민단체, 충주교육넷 꿈꾸는 숲(상임대표 이선희)에 청소년자치공간 운영을 의뢰했고, 모두가 모두에게 배우고 모두가 주인되는 학교라는 의미인 ‘모모학교’가 문을 열었다.
어른의 생각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생각들이 다양하게 융합되고 있는 자치배움터이자, 모든 청소년이 이용하는 자율적인 자치공간으로 이들이 생각하는 문제를 토론하고 행동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집, 학교, 학원, PC방을 제외하고 갈 곳이 없는 청소년에게 편안한 쉼터, 그들의 생각을 발산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소통 자율 협력을 바탕으로 청소년들 자치역량 기를 수 있는 민주시민 성장 발판인 셈이다.
모모학교의 시작부터 곳곳에 청소년들의 손길이 닿았다. 우선 청소년 자치기획단을 구성해 배움터 공간조성에 나섰다. 공간 운영을 위한 공모계획서부터 이름과 배치, 공간사용의 목적을 정하는데 청소년과 함께 결정하고 채워가고 있다.
이어 청소년 자치기획단은 2019년까지 함께 해왔던 청소년 축제 기획단과 결합했으며, 충주의 어른들과 청소년, 학교를 연결 짓 허브 역할도 하고 있다.
11월 청소년 축제 준비에도 자치기획단이 두손을 걷어붙였다.
2회까지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청소년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면, 모모학교 이후로는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축제를 어른들이 서포트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마당별 분과회의의 열띤 토론을 통해 슬로건을 공모하고, 복면가왕, 전시마당, 여러 체험마당, 역사마당 등을 철저하게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으며 평가까지 마무리해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 축제가 됐다는 평가다.
자치기획단 학생은 “군가 다져놓은 길만 수동적으로 따라갔던 것이 전부였던 내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친구들과 힘을 합쳐 온전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선희 대표는 “청소년 자치와 프로젝트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도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 성장해가길 바란다”며 “청소년자치배움터 모모학교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플랫폼’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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