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천혜의 해안 경관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해안가에 설치된 초소를 철거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전국각지의 지자체들이 국방부에 주요 관광지 주변 군사시설 이전 등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데, 이동권 북구청장도 이를 위한 로드맵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산하동 블루마시티 앞 해안가에 육군 7765부대 2대대의 경비초소가 해안경계의 목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경비초소가 군사시설인 탓에 일대 개발은 물론 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돼 있다.

그런데, 산하동 지도를 놓고 보면, 해당 지역은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밀접해 있고, 강동해안과도 연결돼 있어 산하동 해안관광개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가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소위 노른자위 땅에 ‘알박기’가 돼 있는 형태다.

현재 북구가 울산시와 함께 해안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부지 보상 과정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도 초소 이전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거지 바로 앞에 군부대가 있어, 바로 앞에 천혜의 휴식공간, 산책로 등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인근에 다른 기반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불가해, 생활 불편 등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북구의회 이주언 의원이 해당부지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지난해 군부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울주군이 육군 7765부대 3대대와 서생면 해안가 일원 군부대 초소를 전망대와 초소 기능을 병행할 수 있는 시설물로 정비하는 협약을 체결하며, 북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군부대 초소 역시 경계를 위해 조망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해 있었는데, 울주군이 주민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군부대에 활용방안을 요청했고, 군부대는 군 작전 시기 이외에 초소 민간 출입을 전면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초소를 철거한 곳에는 전망대와 쉼터, 초소 기능을 병행하는 시설물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동권 북구청장은 “주민들의 염원이 있고, 해안공원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산하동 해안 초소지역 활용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며 “필요성을 인지해 추진계획을 세우는 단계이며 차후 군부대와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언 의원은 “북구 해안관광개발의 핵심지역이 될 수도 있는 부지를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타 지자체의 좋은 사례들을 발판삼아 북구도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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