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온산·온양·서생·웅촌 등 ‘남부권’ 지역의 의료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립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병원 입지 검토에 착수한다. 후보지는 이르면 오는 7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울주군은 다음주 중 남부권 군립병원 입지를 검토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울주군은 남부권에 최대 200병상 규모의 ‘울주군립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남부권에는 2019년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남울산보람병원이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119구급차를 이용한 응급의료환자들이 10~30㎞씩 떨어진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2020년에는 2,600명이던 이송환자가 지난해에는 3,230명으로 24.3% 늘어났다.

울주군은 흉부, 뇌혈관 질환을 기본으로 한 응급의료시설과 소아병동 등을 갖춘 150~200병상 규모의 군립병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울주군은 군립병원으로 적합한 후보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응급의료환자를 비롯한 의료수요를 분석하고, 환자들의 이동거리, 접근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특히 심각한 인구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 정책’인 만큼 도시 ‘확장성’ 측면도 함께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용역은 울주군이 지난해 말 수립한 ‘2040 울주 권역별 중장기 발전계획’ 중 지역 주민들의 숙원 등을 반영해 ‘남부권 군립병원’ 사업을 우선과제로 선정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울주군은 올해 당초예산으로 1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남부권 군립병원 입지 검토 △1인가구 지원 종합계획 등 2건의 용역을 각 5,000만원씩 들여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인가구 지원 종합계획’ 용역은 울주군지역 1인가구 현황을 조사·분석하는 방식이다. 전체 1인가구 수, 연령별·성별 분포와 거주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용역을 통해 도출된 자료는 1인가구를 위한 복지정책은 물론, 공공주택 공급 등 도시기반 인프라 조성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울주군은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령층 1인가구가 밀집된 지역에는 실버주택·공공타운하우스 비교적 더 많이 제공하고, 여성 1인가구가 많은 지역에는 범죄예방 등 안전시설물을 강화하는 등의 ‘맞춤형’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울주군은 남부권 군립병원 입지 검토와 1인가구 지원 종합계획 등 2건의 용역을 모두 다음주 중 발주할 계획이다. 연구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부터 용역을 진행하면, 오는 7월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2040 울주 권역별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도출된 여러 사업·정책 가운데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한 2건에 대해 용역을 결정했다”며 “이들 용역 결과를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해 울주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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