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1·3동 경유 지선버스 일부 노선 조정…버스대기공간 등도 마련
235·995번 증차 당장은 불가능…운송업체 차량 주문 등 시간 걸려
시 “주민이 원활히 이용할 수 있는 노선 설정…불편 최소화 힘쓸 것”

 

   
 
  ▲ 울산 북구의 철도관문 북울산역  
 
   
 
  ▲ 울산 북구의 철도관문 역할을 하는 북울산역 버스정류장. 버스 노선이 2개 밖에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연말 울산 북구지역 철도교통의 새로운 관문역할을 할 북울산역이 문을 열었지만, 떨어지는 접근성과 이를 뒷받침할 교통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인프라 부족 등으로 비슷한 질타를 받아온 태화강역에 대해 울산시가 처방전을 내놨는데, 이와 함께 북울산역으로 향하는 버스노선 변경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북구 주민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북구지역을 다니는 기존 버스 가운데 일부 노선을 연장해 북울산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울산역 개통 이후 꾸준히 교통편 부족과 이용불편 등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일반 시내버스 1개, 지선버스 1개 총 두 개의 버스만 북울산역으로 들어오는데다, 235번 최대 35분, 995번 최대 70분의 배차간격도 울산시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제공한 호계역이 폐쇄된 지난달 일일 승하차 인원수를 보면 가장 적었을 때가 12월 7일 1,056명, 가장 많았을 때는 12월 25일 1,960명이다. 평일은 1,500명 이하, 주말은 1,500명 이상 이용객이 드나든 거다.

북울산역 개통 첫날인 12월 28일은 승하차 인원은 724명이었으며, 가장 이용객이 적었던 지난 4일은 577명, 가장 이용객이 많았던 지난 2일은 1,185명이 다녀갔다. 평일은 500~800명 수준이며 주말은 이용객이 1,000명이 넘는다.

무궁화호 운행횟수가 호계역에 비해 4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기존 호계역 이용객이 북울산역을 계속해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울산시도 호계역을 이용했던 농소1동과 농소3동 주민들이 북울산역으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내버스 235번은 울주군 덕하에서 출발해 울산공항과 송정지구를 거쳐 북울산역으로 들어가고, 지선버스 995번은 농소2동 아파트단지에서 출발해 호계시장을 거쳐 북울산역으로 간다. 상대적으로 농소 1·3동이 소외된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농소1동과 농소3동을 경유하는 지선버스 중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어떤 버스를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며, 북울산역 진출입로 등을 감안해 시내버스 보다는 버스 크기가 착은 지선버스가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또 노선변경을 통해 북울산역에 많은 버스가 들어오게 될 경우, 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버스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기사휴게공간, 버스대기 공간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기존에 북울산역으로 들어오는 235번과 995번의 증차는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증차는 운송업체가 차량을 별도로 주문해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북구지역 주민들의 요청이 북울산역 개통부터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주민들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을 설정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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