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자 절반 이상, 화재·구조현장서 목숨 잃어"
이용호 의원 "무전기 등 필수장비 개별 지급해야"

이달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된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이 헌화를 마치고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0년간 한 해 5명꼴로 소방관이 순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 소방관 순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이달 14일까지 순직한 소방관은 55명이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0명(54.5%)은 화재(20명)와 교통·산악사고 등 구조(10명) 현장에서 순직했다. 이어 항공사고 출동(10명), 생활안전 출동(8명), 훈련(3명)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근무 연수별로는 임용 0∼5년 차가 24명(43.6%), 6∼10년 차가 11명(20%)으로 60% 이상이 10년 차 이하 소방관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2명(40%)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5명(27.3%), 50대 9명(16.4%), 20대 8명(14.5%)이었다. 60대 순직자도 1명 있었다. 순직 당시 계급은 소방장(7급 상당) 이하가 37명(67.2%)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15명, 강원 10명, 경북·울산·충남 각 4명 순으로 순직 사례가 많았다.

또 지난 10년간 화재 진화·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 중 다친 소방관은 모두 4천219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280건이던 부상 사례는 2016년 347건, 2018년 537건, 2020년 613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605건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재·구조 현장에 목숨 걸고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자신을 지킬 열화상카메라나 무전기 등 필수 장비조차 충분히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필수 장비가 일선 119 구조대와 안전센터까지 개별 지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타까운 소방관의 순직과 공상(公傷)을 예방하려면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실태를 파악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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