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임기 5개월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공단 개설 이후 실시된 공식적인 첫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7월 신임 이사장 선출까지 사실상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여 운영 공백 등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북구시설관리공단 초대 수장인 김정성 이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해 북구가 결격사유 등 조회를 요청, 수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 주관 2021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라등급’(저조)을 받았다. 지난 2019년 공단 출범 이후 공식적인 첫 평가에서 시설관리공단을 운영하는 자치구 중 울주군과 함께 가장 낮은 등급을 기록한 거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북구의회에서 진행된 북구시설관리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낮은 평가에 대한 문책성 질타와 저조한 평가에 대한 개선 방안 수립 요구가 있었는데, 이 같은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북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일부 관계자들은 공단 출범 초에는 경영실적평가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구조 임에도 불구하고 몰아 세워진 데 대해 섭섭함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북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동안 공단업무를 총괄해 온 김 이사장이 공석이어서 운영 공백 등이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공단 수장이 공석인 채로 공단이 운영될 상황이라는 거다.

공단 정관을 보면 ‘임원 결원시 후임자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기간으로 하며, 임기가 6개월 이하로 남았을 시 임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6월 말까지로, 5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북구는 이사장 결원에 어떻게 대응할지 확정을 짓지 않고 있다.

다만 북구가 새 이사장을 뽑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고 해도 선출과정에 소요되는 기간까지 감안하면, 3~4개월밖에 임기가 남지 않아 사실상 도전할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은 정관에 따라 비상임이사로 등록된 김정렬 북구 기획조정실장이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북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사장직이 비어있긴 하지만 직원들이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행업무도 이뤄지는 만큼 주민들게 큰 불편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아직 이사장을 새로 선출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의를 거친 뒤 조만간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8년 12월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검증심의회를 통과한 뒤 2019년 5월 북구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같은해 7월 김정성 초대 이사장이 취임하고 9월 공단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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