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포일 어울림센터에서 부동산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5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지단  
 

여야 대선 후보가 ‘생활밀착형’ 공약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거대 담론에 얽매이지 않고, 민생 현안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 표현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석열 씨의 심쿵 약속’을 각각 시리즈로 전개하고 있는데,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각론’에 해당하는 분야별 공약이 주를 이룬다.

다만 두 후보의 공약이 이름만 다를 뿐 그 취지나 내용은 엇비슷한데다, 지나친 ‘표퓰리즘 경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을 기준으로 이재명 후보가 발표한 소확행 공약은 1호 ‘오토바이 소음근절’을 시작으로 51개에 달한다.

민주당 선대위는 첫 발표 당시 “일상에 꼭 필요한 정책, 민생과 직결된 체감도 높은 정책, 오랜 사회적 문제였으나 해결이 요원했던 정책을 중점적으로 내놓겠다는 취지다”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공보단을 중심으로 한 ‘소복소복’(소시민의 행복·소소한 행복) 발표도 시작했다. 이는 이 후보가 이미 발표한 정책 중 여성과 가족, 보육과 취업 등 ‘일상’에 보다 초점을 맞추자는 기획이다.

이 밖에도 이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경기지사 시절 자신이 이행했던 정책을 소개하는 ‘명확행’(이재명의 확실한 행복), 부동산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무한책임 부동산’등의 콘셉트를 추가 개발하고 있다.

또 이 후보는 이날 부동산 공약으로 “전국에 총 311만호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 신규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48만호는 공공택지 개발을 통한 28만호, 기존 택지 재정비를 통한 20만호 등이며, 경기도와 인천에서 신규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28만호는 공공택지 개발 20만호, 기존택지 재정비 8만호 등으로 구성됐다.

주택 공급가격과 관련해서는 공공택지 공급가격 기준을 조성원가로 바꾸고, 분양원가 공개 제도와 분양가 상한제 등을 도입해 인근 시세의 절반 정도인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의 미세공약인 ‘심쿵 공약’은 현재 18번째까지 나왔다. 심쿵 시리즈의 시작은 지난 2일로 주말을 제외하면 첫 발표 이후 사실상 1일 1건을 발표한 셈이다.

첫 발표 당시 국민의힘은 “후보가 공약을 통해서라도 한분 한분께 인사를 드리겠다는 것”이라며 “내 삶, 내 가족과 이어지는 생활 공약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심쿵 공약은 저소득층·차상위계층·워킹맘·싱글대디 가정 초등학생에게 방학중에도 급식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지난 8일부터는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함께 출연하는 ‘59초 쇼츠(shorts)’ 공약 영상 발표도 시작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이날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부모 육아 재택 보장 △오토바이 교통안전 강화 △건강보험 가입자 정보 도용 방지 △소방공무원 사기충천 패키지 공약 등을 제안했다.

이날 발표된 4개 공약은 시민들이 정책 공약을 직접 제안하는 ‘공약위키’에 올라온 아이디어 가운데 당 전문가와 청년보좌역들을 통해 실제 공약으로 다듬어진 것들이다.

이달 1일 공개된 ‘윤석열 공약위키’(www.wikiyoon.com)에는 현재까지 1,500여 개의 국민 제안이 접수됐고 페이지뷰는 100만, 댓글은 3만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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