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미국에서 출간된 한국계 미국인 토스카 리의 소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 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고한 것처럼 보인다.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킨다.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국’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 하고, 신천국에서 탈출한 주인공이 이에 맞서 고군분투한다는 줄거리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후 2년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1년이 지난 2021년 2월 26일 백신(AZ) 접종이 시작됐다. 4월 18일 델타변이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 11월 1일~12월 18일 ‘위드 코로나’ 시행, 12월 1일 오미크론 변이 국내 첫 확진자 발생, 12월 15일 백신 3차 접종 시작(하루 확진자 수 7,848명 역대 최다), 2022년 1월 14일에 경구 치료제 ‘팍스 로비드’ 처방이 시작됐다.
2022년 1월 20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71만 9,269명에 누적 사망자가 6,501명에 이르렀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는 우리가 꿈꾸던 미래를 앞당겼다. 10~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백신이 불과 1~2년 만에 개발됐고,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현실이 됐다.
지금까지 정부는 방역 정책을 결정할 때 과학과 정치 사이에서 갈지자를 그렸다. 뒤늦은 백신 확보, 오락가락 거리두기, 방역패스 논란 등으로 허둥댔다. 반면 시민들이 ‘땀과 눈물’로 공동체를 지켜냈다. CCTV로 임종하고,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유족들은 27일부터 ‘장례 후 화장’이 가능해졌다.
코로나를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 코로나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기는 했다. 하지만 과거에 겪었던 전쟁·기아·역병에 비하면 잘 적응해왔다.
우리는 코로나와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다. 이미 극복 대신 독감처럼 대응해야 한다는 처방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2년, 오미크론과의 ‘원치 않는 동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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