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설화  
 

울주문화원은 울주연구 제18호의 연구지로 『울주설화』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울주문화원에 따르면, 이 책은 B5 판형 상.하 두 권 1,144쪽 분량으로 신화 16편, 전설 342편, 민담 239편이 실려 있다.
책은 이미 발간된 『울산유사』, 『울산지명사』, 『울산의 전설과 민요』 등 33종의 책과 자료에서 울주에서 구연됐거나, 무대가 울주인 경우만 발췌했다.
1970년대 울주지역에서 채집돼 수록된 『한국구비문학대계』의 내용은 현장의 목소리를 발음 그대로 수록해 사투리가 심하고 체계적이지 않아 이를 읽기 쉽도록 입말을 살렸다.
흔히 알고 있는 ‘해와 달’, ‘나무꾼과 선녀’와 같은 설화가 일제강점기 울주 언양 출신 영문학자 정인섭에 의해 언양에서 채집됐고, 그가 1952년 영국에서 영문판 『Folk Tales from Korea』를 출판해 우리나라 설화 99편을 국제사회에 처음 소개했는데, 이 가운데 울주에서 채집된 설화만 30편이 실려 있다. 이 자료를 단국대학교에서 국역해 출판한 것을 저작물 사용허가를 받아 수록하기도 했다.
또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면서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광포전설이 울주에도 여러 건 채집되는데, ‘쌀바위 전설’이나 ‘애기장수 전설’, ‘장자못 전설’이 그것이다.
특히 민담 속에 포함된 ‘호랑이 관련 이야기’는 범띠 해를 맞아 눈길을 끈다. 상북면의 ‘호랑이 무덤’이나 ‘효자 노총각을 도운 호랑이’처럼 열녀와 효자에게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새끼를 귀여워 해주면 보답하는 것처럼 민담속의 울산호랑이는 친근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팔자를 타고난 사람은 아무리 대비해도 피할 수 없다는 운명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울주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이상도 소장은 “울주군 12개 읍.면의 전설을 분류해 수록하므로 지역의 정체성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전설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교류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하고, 설화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울주의 정서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울주문화원은 “울주의 설화가 지역문화자산으로 보존·전승돼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다양한 문화사업과 연계해 울주의 설화를 문화콘텐츠로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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