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 당직자와 당원 등이 26일 울산시의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은녕 郡의원 등 기자회견 “민주당, 민심 등져…변화조짐 안보여”
국민의힘 시당 “윤석열 지지선언 등 환영…신속히 심사해 입당 처리”
민주당 시당 “핵심 당원으로 볼 인물 없어…선거 전 생기는 일부이탈”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해 해당행위로 제명된 허은녕 울산 울주군의원 등 민주당 전 당직자와 당원들이 26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정당 간 ‘세 과시’ 경쟁이 본격화되며 자칫 과열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을지 우려도 나온다.

이들은 이날 울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국민의힘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는 인원은 200여명이고, 이 가운데 전 민주당 당직자와 당원이었던 인원은 100명 정도”이라고 설명했다.

회견에는 허 의원을 비롯해 심규환 전 민주당 울주군 청년위원장, 박준섭 전 민주당 울산시당 문화예술특위위원장, 박무희 전 민주당 울주군 여성위원장, 정명주 전 민주당 울주군 대학생위원장, 김옥란 전 울산여성인력센터 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당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최근 민주당의 행태, 대선과정, 울산이 처한 상황을 보면서 양심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울산은 위기로 해마다 인구는 줄어가고 기존 산업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성장동력은 잃어가고 시민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책임은 고스란히 집권 민주당에 있다”며 “민주당은 촛불 민심에 힘입어 대통령부터 국회, 울산시장, 지방의회 모두 다수 의석을 확보했으나 권력욕에 사로잡혀 고통에 울부짖는 민심을 뒤로 한 채 울산 행정을 마음대로 주물러 왔다”고 주장했다.

또 “부동산 가격 폭등, 전세대란, 일자리 문제로 2030 청년들이 더욱 울산을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집권 민주당”이라며 “이전에는 ‘야당 반대 때문에 못했다’라는 변명이라도 통했지만 지금은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후손과 울산 미래를 위해 더는 변화의 조짐이나 의지도 보이지 않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며 “고통에 처한 국민을 살리려면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허 의원은 “군의원 활동을 하면서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런데 저는 이선호 울주군수의 독단과 밀실 행정에 맞서 예산심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행위로 내몰려 억울한 제명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심 전 청년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함께 뛰던 당원과 지금껏 당을 지켜 오신 당의 원로들까지 지역위원회에서 토사구팽 당하는 광경을 보며 당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민주당을 집단 탈당하고,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과 국민의힘 입당을 밝힌데 대해 환영한다”며 “정권교체라는 시대정신에 동참해 준 통 큰 결정”이라고 했다. 시당은 “신속한 심사절차를 거쳐 입당 처리를 할 예정”이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함께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문호를 크게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울산시당 측은 “허 의원은 이미 지난해 해당행위로 제명된 상태이고, 당내 영향력이 있는 핵심 당원이라고 볼 인물도 거의 없다”며 “최근 집단 탈당의 움직임도 없어 선거를 앞두고 통상 일어나는 일부 이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