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울산항 물동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파와 ‘탄소 중립’ 기조 영향으로 11년만에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원유 수입량 감소 등이 직접적인 요인인데 컨테이너 물동량도 울산항 패싱 논란으로 연간 처리량 50만TEU 달성에 실패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가 화석연료를 80% 이상 취급하고 있는 울산항의 미래에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울산항만공사의 항만물동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울산항 물동량은 1억8,472만t으로 전년도 1억8,793만t에 비해 1.7%(321만t) 감소했다.

이에따라 울산항의 연간 항만물돌량 2억t 돌파는 2년 연속 무산됐다.

지난해 기록한 물동량은 울산항이 지난 2010년 기록한 물동량 1억7,166만t이후 11년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물동량 중 80.4%를 차지하는 액체화물 물동량은 1억4,856만t으로 집계, 전년도 1억5,315만t 보다 3.0%(459만t) 감소했다.

원유 수입량이 8.0% 감소한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송용 연료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서는 전년 수준을 웃돌아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화물 물동량 역시 2010년 1억3,636만t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울산항 액체화물은 2017년 1억6,665만t을 기록한뒤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일반화물 취급 물동량은 3,616만t으로 전년 3,478만t 대비 4.0%(138만t) 늘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45만6,856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년도 53만5,651TEU보다 14.7% 감소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도까지 5년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고 2년 연속 지켜온 연간 50만TEU 처리도 좌절됐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은 “울산항의 물동량이 줄었다는 것은 울산항의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육?해송 연계서비스를 개선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항만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탄소중립, ESG 경영 등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항만운영의 효율화와 취급화물의 다양화를 통해 울산항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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