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 노리는 李, 정책‧민생 행보 긍정효과 기대 
상승세 굳히기 尹, 3040 여성‧호남지역 구애활동 강화
심상정‧안철수, 4자 토론회서 존재감 부각‧반등 기대
지역정당, 구석구석 누비며 `바닥 민심' 모으기 안간힘

제20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오는 설 연휴가 판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할 3·9 대선에 이어 울산 청사진을 결정지을 6·1 지방선거까지 치러지는 만큼 지역 명절 화두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윤석열 ‘2강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에 후보들은 설 연휴 가족·친지가 둘러앉은 밥상에 올라갈 메뉴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예년 같은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는 연휴 기간 ‘민심의 대이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과거 보수 텃밭이었지만 현재는 언제든 표심이 이동할 수 있는 ‘스윙보터’로 변한 울산지역의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 정당들은 지역 구석구석에서 ‘바닥 민심’까지 끌어 모으겠다는 태세다. 
지지율 ‘박스권’을 벗어나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최근의 상승세를 굳혀 ‘안정권’을 노리는 국민의힘 윤석열, ‘선두그룹 진입’을 엿보는 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등 후보 모두 이번 설 민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번 설 연휴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7일 “지지율을 얘기하면 참 무의미하다”면서 “3월 9일에 최종적인 국민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올해 초를 ‘축적의 시간’으로 규정했다. 하나씩 쌓아 올린 정책·민생 행보가 설 연휴 기간에 ‘이재명이 일은 잘한다더라’는 평가로 이어져 결국 민심을 파고들 것이라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당내 세대 교체와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후보 측근 차기 정부 임명직 포기 선언 등 정치 개혁 이슈를 발표하며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정치 개혁 어젠다로 치고 나가서 이 후보의 ‘대통령다움’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굳히기 전략을 펼 전망이다. 윤 후보 측의 모든 초점은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려 확실한 1위 구도를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이후 열성 지지층으로 떠오른 ‘이대남’(20대 남성)을 기반으로 세대와 성별, 지역을 확장하는 선거운동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0만 책임 당원 모두에게 ‘AI 윤석열’을 이용한 설 명절 인사 메시지를 발송하고, 생활 밀착형 ‘59초 쇼츠(짧은 유튜브 영상)’를 다수 제작해 맘 카페 등을 통해 전파하기로 하는 등 3040세대 여성을 겨냥한 행보도 펼친다.
지역적 측면에선 호남 구애를 한층 더 강화한다. 윤 후보는 호남 지역의 200만 가구 전체에 원고지 12매 분량의 손편지를 우편 발송했으며, 설 연휴 귀성길이 시작되는 29일이나 30일에 호남선이 출발하는 곳에서 명절 인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심상정, 안철수 후보는 토론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 정체성과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지다. 하지만 토론회를 놓고 정당 간 신경전이 빚어지면서 설 연휴 기간 4자 토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대선과는 달리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가 대선에 올인,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개인 유세를 철저히 금지하면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 승패가 지방선거 결과로 그대로 이어지는 역대급 ‘깜깜이 선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