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차량이 이미 주차된 차량 앞을 가로막고 주차한 상황. 지난 14일 울산 북구 북울산역은 주차장 외에도 인근 갓길과 소롯길 등지에 불법주정차가 가득했다.  
 
   
 
  ▲ 주말 만원이 된 북울산역 주차장과 달리 불과 150m 떨어진 거리에 260면 규모의 주차장이 있으나 역에서 들어가는 차로가 없어 이용 대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존 북구 호계역이 폐역되며 북울산역이 새로 개통했으나 역을 찾는 이용객은 오히려 2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들은 동해남부선 미개통과 낮은 접근성을 지적하고 있는데, 동해남부선 개통까지 3년이나 남은 데다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역을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주민 불편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가 제공한 ‘호계역, 북울산역 연도?월별 승하차 인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4월 4개월 동안 월평균 3만1,222명이 호계역을 찾았다.

하지만 북울산역 이전 후 같은 기간 동안 2만2,279명이 역을 찾아 이용객이 최소 1만명 이상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을 일평균으로 비교하면 호계역은 1,042명, 북울산역은 753명으로, 약 28% 감소했다.



지역 주민들은 동해남부선 광역전철 미개통과 함께 떨어지는 접근성을 이용객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북구 주민 김모(28)씨는 “동해남부선 개통 이후 부산 갈 일이 있으면 태화강역으로 가 전철 타는 경우가 많다. 가격도 싸지만 무엇보다 부산 지하철 노선과 연결돼 여러 군데 승?하차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라며 “또 태화강역으로 가는 노선은 수십개가 넘는데 반해, 북울산역은 버스노선이 5개밖에 없는 것도 경쟁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북울산역에서 만난 박모(40대)씨는 “호계역 시절에는 역이 도심 인근에 있어 근처에 살면 걸어갈 수도 있었고, 근처에 농소차고지가 있어 버스 이용도 쉬운 편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북울산역은 인근 송정지구서도 걸어서 입장하기엔 너무 외진 곳에 있고, 버스 노선도 크게 줄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 “버스도 최근 노선을 늘렸다지만 배차 간격은 여전히 길다 보니 대부분 자가용을 몰고 오는데, 주말엔 주차 노면이 부족해 갓길 주차가 성행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북울산역 주차장은 만원이었는데, 이미 주차된 차량 앞을 가로막고 주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게다가 주변 갓길과 소롯길 곳곳에 차량이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불과 150m 거리에 260면 규모의 거대 주차장이 조성돼 있지만, 북울산역과 이곳을 연결하는 길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형편. 역에서 해당 주차장까지 가려면 약 700m를 빙 돌아가야 하다 보니 그대로 불법주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외부에 흡연부스가 마련되지 않아 일부 승객이 역 앞에서 담배를 피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역 접근성을 두고 주민 민원이 많아 지난 2월 버스 노선을 증차?연장했다. 접근성 개선 외에 지적사항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승객 수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은 동해남부선 이용객 증가로, 동해남부선이 북울산역까지 연장되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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