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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돌리고 다음주 예식인데 폐업…예비부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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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미지급’ 강제 퇴거 남구 웨딩홀 
 계약금 순차 환불 문자 통보 후 잠적
 돌잔치 예약도 많아 피해자 더 늘 듯

 관련 커뮤니티 고객 피해 사례 속출
 

   
 
  ▲ 울산 남구에 위치한 한 웨딩홀이 당일 폐업을 통보하면서 예비부부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당장 다음주가 예식이라 청첩장도 이미 다 돌렸는데... 하루종일 울었어요”

울산 남구에 위치한 한 웨딩홀이 당일 폐업을 통보하면서 예비부부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7일 피해 예비부부 등에 따르면 로엘리움 웨딩홀은 지난 16일 문자 메시지로 갑작스런 폐업 통보를 한 뒤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 모두 모습을 감췄다.

문자에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5월 16일부로 웨딩홀을 문 닫게 됐다. 좋은 날 앞두고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다. 계좌번호를 보내주시면 계약금 환불을 순차적으로 진행해드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엘리움 웨딩홀 대표 A씨는 지난 2018년 웨딩홀이 들어 서 있는 건물과 임대차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A씨가 2019년 12월부터 월세를 미지급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민사소송으로 이어졌다.

울산지방법원은 지난 4월 14일 웨딩홀과 A씨가 원고 즉 건물주에게 그동안 미지급된 월세를 포함한 19억여원을 지급할 것과 부동산을 인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집행관은 4월 28일 웨딩홀을 찾아 5월 12일까지 건물을 비워줄 것을 고지하는 예고장을 붙였다.

하지만 집행관이 2주 전 고지를 했음에도 퇴거명령에 따르지 않자 5월 16일 웨딩홀에 대한 강제집행을 진행했고, 웨딩홀은 그제서야 예비부부들에게 폐업 사실을 알린 것이다.

해당 웨딩홀에서 오는 29일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던 예비신부 B(29)씨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B씨는 “지난주 주말까지 결혼식, 돌잔치 등이 진행됐고, 웨딩홀 담당 실장도 개인적으로 계속 연락했는데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며 “느닷없이 웨딩홀이 폐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찾아갔더니 이미 강제집행 중이었고 직원들은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서는 예고장을 2주 전부터 붙였다는데 내부에 들어가 보니 웨딩홀 측에서 다른 종이를 덧붙여 놨었다. 해당 사실을 숨기려고 했던 것 아니겠냐”며 “이미 청접장 다 돌린 상황이라 다 다시 준비해야 한다. 하객들에게 예식장 변경됐다고 안내도 해야 하고, 하루종일 울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가보니 건물주가 웨딩홀 측에 ‘1월부터 예식을 잡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 우리는 1월에 예약을 했다”며 “웨딩홀은 당시 소송 진행 사실을 알고도 현수막이나 홈페이지, SNS로 신규 예약을 받고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B씨 외에도 당장 이번 주말 예식이 예정되어 있는 예비부부도 있었으며, 특히 한 예비부부는 “폐업하는 전날까지도 잔금을 치뤘다”고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웨딩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11월 예식 잡아놨는데 소식 접하고 너무 황당하다. 다시 예식장 알아보는 것도 일이고 머리 아프다”, “다음달 식 예정이다. 계약도 3월에 했는데 그때도 예약 받을 상황이 아니었지 싶어 기가 찬다”, “계약금 돌려준다고 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번 달 말이 식인데 고소장 내고 왔다”며 피해자가 속출했다.

뿐만 아니라 웨딩홀에서 같이 운영 중인 뷔페 돌잔치 예약자들도 꽤 있는 것으로 파악돼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부경찰서는 “건물주 퇴거명령을 받고 폐업을 앞둔 상황에서도 신규 고객을 모집해 계약금을 받았다”며 웨딩홀을 상대로 5명이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추후 관련자들을 불러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딩홀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표 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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