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을 향한 ‘GSGG’가 물의를 빚었었다. JMT(존맛탱·빼어나게 맛있음)나 ‘존버(끝까지 버티기)’같은 신조어의 어원을 떠올리면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방송 등에서는 존버를 ‘존엄하게 버티기’라는 위장 번역으로 의미를 숨기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성기와 관련된 비속어에서 온 말이다. 이 같은 말이 계속 쓰이면 ‘존(尊)’이라는 의미의 강조 접두사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지난해 형편이 어려워 가게 밖을 서성이던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대접한 치킨집 사장의 선행이 화제가 됐다. 온라인에선 감동의 댓글 릴레이가 펼쳐졌다. 급기야 누리꾼들은 이 치킨집을 찾아 ‘돈쭐내기’에 나섰고 가맹점 사장은 폭주하는 주문에 영업정지를 선언했다. ‘돈’과 ‘혼쭐내다’를 합친 돈쭐내기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기업에 ‘착한 소비’를 보답하겠다는 의미다. 
최근엔 이재명 지지 2030 여성들이 개딸을 자처하며 “아빠, 사랑해요”를 외쳤다. ‘개딸(개혁의 딸)’들이 선거를 앞두고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며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통 미디어에선  자주 인용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좀 됐다. 개이모 개삼촌 개할머니란 말도 등장했다. 양아들(양심의 아들)도 있다. 
우리말 접두어 ‘개’는 쓰임새가 많지만 ‘개살구’나 ‘개떡’처럼 ‘질이 떨어진다’라는 의미다. ‘개’엔 ‘정도가 심하다’라는 뜻도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을 지지하는 개혁국민운동본부는 원래 이름이 조국을 위해 ‘개처럼 싸운다’라는 ‘개싸움 국민운동본부’였다.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의원에게 “앞만 보고 달려, 뒤는 개딸들이 맡는다”등의 리본이 달린 화환이 등장했다. 어느 의원은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라고 일갈했다. 개딸 여론이 국회의장 경선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장난기 어린 표현이나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언어의 파괴처럼 보이는 신조어 범람이 언어의 혼란을 심각하게 조장한다는 주장이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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