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저수지 초입 폐기물 산더미
미관 저해·악취 반복 방문객 눈살
전국 10대 누리길 선정 명소 무색
중구 “사유지 많지만 방안 고심”

 

 

   
 
  ▲ 전국 10대 누리길로 선정됐던 울산 중구 ‘성안옛길’에 생활?농업 쓰레기 불법 투기가 매년 반복되면서 방문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 전국 10대 누리길로 선정됐던 울산 중구 ‘성안옛길’에 생활?농업 쓰레기 불법 투기가 매년 반복되면서 방문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 전국 10대 누리길로 선정됐던 울산 중구 ‘성안옛길’에 생활?농업 쓰레기 불법 투기가 매년 반복되면서 방문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전국 10대 누리길로 선정됐던 ‘성안옛길’에 생활?농업 쓰레기 불법 투기가 매년 반복되면서 방문객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미관 저해는 물론이고 여름철을 앞두고 악취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10시께 찾은 울산 중구 성안옛길 중 한 코스인 장암저수지에는 산책을 나온 주민들과 견학 온 유치원생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성안옛길은 함월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부락인 성안동을 걷는 길로, 도심과 인접해 있어 시민들이 힐링장소로 많이 찾는 곳이다.
총 3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국토교통부 ‘전국 10대 누리길’로 선정돼 더욱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일대가 대부분 그린벨트에 속해 있는 탓에 행위가 제한돼 전형적인 농촌 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색다른 풍경을 자랑했다.
문제는 농사 후 버려진 농업 쓰레기가 성안옛길에 그대로 버려진 채 방치돼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
쓰레기 투기가 심각한 곳은 3코스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장암저수지.
장암저수지 입구 초입에 있는 수풀 사이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가 눈에 띄었고 그 위로 파리까지 들끓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농사에 사용되는 가축분퇴비, 천막, 그물을 비롯해 테이블, 일회용컵 등 생활?농업 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었다.
이로 인해 울산의 둘레길이라 불리는 성안옛길의 미관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여름철 악취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만난 인근 주민 박갑철(72)씨는 ”일주일에 4일 이상 이곳을 방문하는데 입구부터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어 나도 늘 기분이 좋지 않은데 다른 방문객들은 오죽하겠냐”며 “형식적으로라도 쓰레기 투기를 금지하는 푯말을 붙이고 강하게 제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옥희(62)씨도 “10년 가까이 이곳에 산책을 나오는데 쓰레기를 치워도 금세 다시 쌓이는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니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이 생활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서 양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유치원생들이 견학도 오던데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북구에서 방문한 A(56)씨 부부는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곳이 성인옛길 1코스와 2?3코스로 가는 갈림길에서 1코스 방향이더라”며 “이 때문에 1코스로 이어진다는 표지판이 있어도 그쪽으로는 가지 않게 되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자가 관련 내용 취재에 들어가자 중구청은 곧바로 현장 쓰레기 수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길을 살리면서 조성한 거라 사유지가 많아 관리가 힘든 부분이 있다”며 “쓰레기 투기를 금지하는 현수막이나 안내판을 제작해 붙이는 등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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