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명성의 '전국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울산 소리꾼들이 잇따라 무대를 펼친다. 지난 2006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 이선숙과 2021년 수상한 명창 김미경 씨다.

◆이선숙, 30일 렉쳐 콘서트 '자란전'

이선숙(이선숙 판소리연구소 대표) 명창이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기 연주회 렉쳐 콘서트 '자란전'을 공연한다.

이 명창은 조선 후기 울산 기녀로 알려진 심자란(沈紫鸞, 1725-1742)의 삶을 소재로 만든 판소리 극 <자란전>을 창작했다. '자란전'은 울산 최초로 문헌에 등장하는 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부사 윤지태의 권유에 의해 박민효의 <상체헌집>에 그의 자취가 기록돼 있다. 이선숙 명창은 심자란을 재조명하기 위해 직접 번역에 나섰고, 번역을 하면서 그녀의 삶이 왜곡되거나 많은 오류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을 바로 잡고 싶은 생각에 번역본을 완성했다. 이선숙 명창은 강연 형식인 '렉처 콘서트'를 통해 원문 해석과 공연형식으로 풀어낸다.

첫 마당에서 자란이 병영교방에서 예악을 익히는 내용과 어울리는 태평가·뱃노래 등이, 둘째마당에선 사랑에 빠진 자란을 사랑가로 표현했다. 셋째 마당에선 이별 당하는 자란을 이별가로, 넷째 마당에선 위기에 처한 자란을 배우 오만석·오다혜가 목소리로 들려준다. 마지막은 자기 뜻을 지키는 자란을 진혼무와 지전춤으로 담고, 자란을 기리기 위해 자란가를 부른다. 7월 18일 오전 11시에 울산 동헌 잔디마당에서 '심자란 기일 기념 추모 공연'도 열린다.
 

명창 이선숙

 

◆김미경, 7월 3일 '강산제 보성소리 심청가'

김미경(김미경판소리연구소 대표) 명창이 제19회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 기념공연으로 완창판소리 무대를 펼친다.

7월 3일 오후 1시 울산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아트홀 마당에서 열리는 '김미경의 강산제 보성소리 심청가' 공연이다.

1부는 초압 곽씨 부인 가장 공경대목부터 심청이 선인들 따라가는 대목까지, 2부는 범피중류부터 부녀상봉 대목까지 선보인다.

고수는 신호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가, 사회는 안순태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가 맡는다.

김미경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2021년 (사)한국국악협회가 주최한 '제19회 전국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인간문화재 故성창순 선생에게 판소리를, 정순임 선생(경북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예능 보유자)에게 흥보가와 수궁가를 사사했다.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같은 과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울산의 12경을 담은 '울산가'를 직접 만들어 부르는 등 매년 '소리콘서트' 등 꾸준한 공연과 음반발매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의 '2022년 이수자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전석초대.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명창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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