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지역 150곳 대상 조사
러시아 전쟁 장기화·3고 현상 등
국내외 악재 지역경제 악화 예측

올해 3분기 울산지역 제조업경기전망지수가 9분기만에 두 자릿수 하락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3고 현상 등의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지역경제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88) 대비 9분기 만에 두 자릿수(17p)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3고 현상 등의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지역경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개별 항목별 전망치 역시 매출액(85), 영업이익(65), 설비투자(87), 공급망 안정성(74), 자금조달 여건(66), 사업장 공장 가동(80) 등 직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하락하며 불확실성 심화를 그대로 반영했다.

울산상의는 "코로나19를 장기간 겪으며 경영 여건이 이미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역 제조기업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부품(54), 정유·석유화학(58)의 경우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기자재(114)와 비철금속(100)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견조한 수주 실적과 아연·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초 계획한 목표치 대비 2022년 상반기 실적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과반수가 '목표치 미달(60.0%)'이라고 답했다. '목표치 달성 또는 근접'과 '목표치 초과'는 각각 34.7%와 5.3%에 불과했다.

이에 목표치 미달을 예상하는 응답 중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로는 '환율 및 물가 변동성(29.6%)', '내수시장 침체(18.5%)', '중국봉쇄 등 공급망 병목 지속(14.8%)' 순으로 나타났으며,

마지막으로 목표치 달성 또는 근접과 초과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글로벌 수요 증가 등 대외 여건 개선(57.9%)', '내수시장 회복(21.2%)', '환율 및 원자재 수급 등 채산성 개선(13.2%)'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회복에 전념하던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름이 다시 깊어져가고 있다"며, "적절한 정책 지원을 통한 3고(高) 현상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나아가 민선8기에서는 지역 인프라 확충과 특화산업 육성 등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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