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시대에 거는 기대

김두겸 시대가 시작됐다. 오늘 취임식을 시작으로 시장직에 취임하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의 슬로건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다. 울산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울산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김두겸호의 출항에 120만 시민들과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김두겸 시장은 지방행정의 효율성과 대 시민 행정서비스의 극대화를 위해 작고 강한 조직을 만들고 부정보다 긍정의 코드로 공직사회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방행정 조직의 탄탄한 구성으로 울산의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다시 한번 위대한 울산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다. 그 포부는 지난주 국민의힘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밝힌 바 있다. 김두겸 시장의 시정 1순위는 잘살고 재미있는 울산이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 △헌집을 새집으로 △의료산업 육성 △종합대학교 유치 △청년천국 △관광도시 △교통망 혁신 △신도시 건설 △어르신과 농어민이 즐거운 도시 △스포츠 메카 등에 대한 세부 시정방향을 밝힌 바 있다.

그 첫 번째 과제는 단연 그린벨트 해제다. 김 시장은 "도심을 가로질러 50년간 울산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주건단지를 건설하겠다"면서 "도시계획을 재검토해 현실에 맞게 용도지역을 조정하고 구도심 주민들이 주차, 방범 걱정없이 새집을 가질 수 있도록 자비 부담없는 울산형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어느 광역단체에도 없는 불합리한 그린벨트의 정확한 상황을 중앙정부에 알리고 이 무제를 풀어 울산 재도약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의 울산 발전 구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청년문제와 탈울산 대책이다. 김 시장은 "울산 청년들을 지역 인재로 키우고, 타지역 진학으로 인해 유출되는 비용이 발생되지 않도록 종합대학을 유치하겠다"면서 "공공 인터제와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사람들이 울산에서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쇼핑타운과 태화강 위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세계적 공연장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명을 덮어쓴 노잼도시 문제에도 고민이 많다. 노잼도시를 당장 꿀잼도시로 바꾸는 부분은 단순한 정책방향 수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시장은 영남알프스 일원의 산악관광특구와 일산해수욕장 일원의 해양관광특구를 거점으로 산과 바다를 기본축으로 관광도시의 틀을 바꾸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교통문제도 당장 시급한 현안이다. 김 시장은 지하철이 없는 울산의 대중교통 체계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풀어가야한다는 구성을 밝히고 있다. 그 구상의 첫 단추는 교통망 혁신이다. 도시철도 사업인 트램을 언양~무거, 남구~동구로 연장하고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언양 울산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해 울산의 도로망을 완전히 새로운 틀로 바꿔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내버스의 준공영제 전환 등 현안들은 시민의 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김두겸 시장이 그리는 울산의 미래에 대한 골격을 읽어낼 수 있다. 김 시장은 후보시절 울산의 현재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위기의 해법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그 핵심 내용이 취임 일성으로 나왔고 지난 한달간 인수위의 진단으로 보다 구체화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두겸 시장은 "위기의 울산을 다시 위대한 산업수도로 만들겠다. 울산을 새로 위대하게 만들어 잘 살게 하는 것이 꿈이다. 무항산무항심이라는 말처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올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취임일성에서도 울산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그동안의 고민을 잘 드러내고 있다. 취임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울산은 한때 가장 잘사는 도시, 가장 젊은 도시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금 울산은 산업이 침체되고, 지역경제는 멈춰선 채,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올해 울산은 국가공업단지로 지정된 지 60주년을 맞았다. 산업수도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한다. 왜 울산이 일자리 천국인지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울산을 울산답게 만들겠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게, 부족한 것은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밝히며 실천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린벨트 해제나 종합대학 유치 등 관역단체장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공약들을 초반부터 밀어붙이는 것은 오히려 시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그린벨트 문제의 경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지금도 30만㎡ 이하는 시도지사가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할 수 있지만, 김 시장이 구상하는 규모는 그 이상의 그림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김 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 시장은 "안된다는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단체장은 재량 행위를 통해 필요하면 규정도 바꾸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얻을 것은 얻어야 한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 의지와 함께 120만 시민들의 지지가 있다면 어떤 일이든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 핵심은 시민의 지지를 받는 시정이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은 결국 시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김두겸 호의 출항이 침체된 울산, 떠나는 도시 울산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꿔나갈 수 있기를 120만 시민들과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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