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이동석 대표이사가 4일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노동조합을 방문해 올해 임금협상 재개를 요청했다.

이 대표이사는 교섭 재개 요청 이후 담화문을 내고 "조속한 교섭 재개로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와 불확실성을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노력을 이어 나가자"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반도체 수급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전 직원 노력으로 실적 개선과 품질, 상품성 등에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회 요인도 있지만 최근 스태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상의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상반기에만 8만∼9만대 수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가 '또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노사가 당면한 기회 요인과 불안 요인을 명확히 인식하고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찾아 나가자고 제언하는 것"이라며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는 게 교섭의 핵심이자 근원적 목표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열린 쟁의조정 회의에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중노위가 올해 교섭에서 노사 입장 차가 크다고 판단한 거다.

노조는 지난 1일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가결했다. 5일에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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