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에 바란다 - 내가 꿈꾸는 도시

 


 

박동순(석유화학 공단 은퇴자 울주군 구영리)

직장생활을 할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은퇴를 하고난 뒤로는 내가 실고 있는 도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나처럼 울산이 고향이 아닌 사람이 은퇴 이후 태어난 곳으로 가지 않고 울산에 남아 있는 경우는 상당수다. 어쩌면 본래 자랐던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드문 경우인 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울산은 이제 태어난 곳보다 더 중요한 나의 도시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울산은 일자리가 부족해 탈울산이 수년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울산 공업센터의 주역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이들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면 탈울산은 어쩌면 더 가속화할 수도 있다. 은퇴자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잡아둘 확실한 방안은 별로 없어 보인다. 울산의 인구감소를 이야기할 때 제조업 부진이나 기업의 구조조정을 이야기 하지만 이 문제와 함께 고려돼야 할 부분이 바로 은퇴자들에 대한 울산시의 배려다. 비슷한 또래들의 경우 은퇴 이후 자신이 젊음을 바친 도시 울산에서 어던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직장생활에서 만들어진 특정 지식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창구도 필요하고 스스로 울산에서의 슬기로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론도 필요하다. 이런 경험과 지식을 서로 주고받는 기희의 제공이 절실하다는 느낌이다. 탈울산을 막기 위한 당장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여러분야의 사람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활용하는 창구같은 작은 부분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대책일 수 있다고 본다. 새롭게 출범하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5개 구군의 단체장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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