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 내드름연희단 예술감독

코로나 속 K-POP 등 한류콘텐츠 ‘이슈’
새 울산시장 ‘문화·관광산업’ 육성 예고
과정 중시되는 가치있는 문화사업 기대

 

 지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5월 2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또한 해제됐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방역 수단이 일부 종료된 것이다. 비록 최근에 다시 대유행의 경고등이 켜지긴 했지만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인 듯하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으며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을 극도로 제한하게 됐다. 그에 따라 시민과 만나고 소통해야 할 지역의 문화예술 또한 급격하게 위축됐고 그간 쌓아온 인적 인프라를 거의 소실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에 반해 영화, 드라마, K팝 등의 한류 콘텐츠는 유례없는 세계적 이슈를 만들어 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생활양식에 따른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진 문화콘텐츠가 국가 경쟁력이 되는, 즉 문화의 가치가 증명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활약이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BTS' 만으로 전 국민이 문화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문화적 풍요로움은 이제, 공급자의 의도가 아닌 소비하는 대상이 주체가 되고 있으며 주체가 거주하는 그곳,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사회적 가치로서 문화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경쟁의 단위를 국가 수준에서 지역 수준으로 이동함으로써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지속 성장 가능한 영역으로 중요하게 인식 공유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은 더이상 개인의 취미·기호에 따른 대상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공공성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예술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의사소통 능력 함양에 효과적이며, 교육·의료·복지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로도 기대되고 있다.
 올해 치러진 전국 지방선거에서 대부분 지자체 수장이 새롭게 당선됐으며 울산 또한 새로운 민선 8기 울산 시장으로 새 인물이 당선됐다. 시장의 첫 시정연설에 "울산이 과거 산업수도 영광을 회복하는 것이 제1목표", "살고 싶어지는 도시, 젊음과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정을 펼칠 계획"이라 포부를 밝히며 그린벨트 해제, 산업단지와 신도시 조성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 
 이어 "먹고 사는 것 못지않게 문화도 중요하다", "문화·관광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울산 재도약의 주축으로 삼겠다"고 한다. 그리고"청년들을 위한 K팝 사관학교와 문화 쇼핑타운을 조성하고, 시민은 물론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아시아 최고 규모 오페라 하우스를 태화강에 건립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러한 시정계획들이 다시 산업과 하드웨어 발전 중심으로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길 바라며 관련 콘텐츠들이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시되는 가치 있는 문화사업이길 기대해 본다.

정동훈 내드름연희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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