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노옥희 교육감의 공약사업인 울산특수교육원 설립을 위해 이달 말 TF팀을 가동하기로 하면서 공교육을 통한 제2, 제3의 '우영우'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현실은 무겁기만 하다. 국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올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지만 2022학년도 장애학생 대학 진학 비율은 20%, 진학·취업을 하지 못하는 졸업생 40%에 달한다.



7일 교육부의 특수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2020년 2,615명 △2021년 2,739명 △2022년 2,819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울산지역 전체 학교 355개교 중 특수학급 설치율(공립기준)은 67.4%인데, 학생 과밀 등으로 올해 특수학급 19개를 늘리는 등 특수교육의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자 56명 중 비진학·미취업자 수가 23명으로 41.1%를 차지했다.

전공진학자가 32명, 직업교육과 연계한 문화·예술분야 비정규직 취업자가 1명이었으며, 급여 수준은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공 이수자수는 107명이었는데 이중 비진학·미취업자 수는 52명으로 48.6%를 차지했다. 전문대학이나 대학교로 진학한 숫자는 1명, 취업자 수는 54명이었으며, 정규직이 21명, 비정규직이 33명이었다.

급여수준은 50만원 미만이 3명, 50~100만원 33명, 100~150만원 10명, 150만원 이상은 8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진학·미취업자 비율이 높은 것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특수교육에 대한 부재라는 것이 장애인부모들과 현장의 목소리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업무 총괄 지원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치료지원, 방과후교육비 지원, 긍정적 행동지원, 가족지원 등 관련서비스 지원의 일원화 △전문적 연구와 연수를 통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및 도움자료 개발·보급과 연수를 통한 실천 중심의 특수교육 질 강화 △장애인권 및 장애인식개선 교육 거점 센터 역할 △문화·예술·체육 활동 지원 및 거점기관 역할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진로직업교육, 평생교육, 전환교육 센터 역할 등을 수행할 울산특수교육원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TF팀을 구성해 운영한다.

TF팀을 통해 기본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는 교육원의 규모 등을 정할 방침이다.



우선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2020년 폐교한 울산 북구의 효문분교다.

이곳에는 지난 2014년부터 효문어린이집이 운영중인데, 이미 무상임대 계약이 완료됐고, 올해 말 시교육청이 부지를 반환받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폐교부지인 만큼 시설 설립예산이 크게 소요되지 않는 점 등이 장점이다. 다만 특수교육원 설립 규모나 기능에 따라 적합성 여부는 검토해야 한다는게 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특수교육원의 기능이 지원센터를 아우르고 확장하는 형태일지, 연구기관의 역할까지 포함할지 등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며 "TF팀을 구성해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적합한 부지를 선정하고 실시설계 용역 등을 거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