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민주당, 6개 발제 구성 평가서
지방선거 참패 원인 자체 분석 내놔
위원장 개입 공천 시스템 문제 지적
시당 축소 지역위 중심 변화 주장도

 

울산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선거의 3대 요소라는 '인물, 구도, 바람'은 물론, '시당-캠프 협력', '진보정당과 관계 정립'에도 실패하면서 참패했다는 자체분석을 내놓았다.

8일 민주당 울산시당이 공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을 말하다'란 자체평가서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

평가서는 총 6개 발제로 구성됐는데, 이 중 김용주 전 송철호선대본 총괄본부장, 황세영·박병석 전 울산시의회 의장, 김형근 전 울산시 정책특보 등 7명이 공동으로 제안한 '울산 지방선거 집단평가서'는 "승패의 단순 결과보다는 성적표의 내용에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대선패배 영향차단 △대선결합 평가 △민선 7기 위상과 의의 공유 △정세분석 △각 정치세력과의 관계설정 △내부조직력 점검 △이슈 발굴과 프레임 짜기 △현실적 목표 잡기 등 모든 측면에서 전략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집단평가서는 "대선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대선 승패 여부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이런 외적 요인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명시적인 득표전략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울산시당위원장의 출정식 불참에서부터 선거 기간 내내 시당과 캠프 간의 협업과 분업, 총괄과 조정, 집중과 분산으로 이뤄져야 하는 유기적인 전략의 부재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경향적으로 위상을 키워가고는 있지만, 2018년 특수를 제외한다면 국민의힘 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연대라는 정치적 전략이 유의미하면서 보수세력의 위축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섬세하고 조직적이며 입체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발제서에서 김창원 시당 정책실장은 현행 공천시스템의 문제를 이번 지방선거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김 실장은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검증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권한이 시당에 있어 위원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비밀유지와 지역위원장의 과도한 개입 방지 등에 대한 보완이 이뤄진다면 지역위원회 추천방식의 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원들이 요구해왔던 시당 차원의 △공약정리 및 공유 △인력지원 △상대후보와 관련한 대응 △단일대오를 위한 이슈발굴과 선거주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 등의 주장에 대해 대부분 수용해야 하지만, 시당 인적자원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다른 발제자는 "시당을 축소시키고 지역위원회 사무국을 부활시켜 지역위원회의 힘이 시당 전체를 움직이는 구도로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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