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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우주영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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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2.08.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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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영화 제작자 조루주 멜리에스(1861~1938)는 1902년 무성(無聲) 흑백영화 ‘달세계 여행’에서 달 탐사를 떠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인간이 달 탐사를 떠나기 반세기 전, 달 탐사 SF영화였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1865)를 각색한 이 영화는 철공소에서 작은 버스 크기의 포탄을 만들어 그걸 타고 달을 향해 떠난다. 포탄은 대포에 장착돼 발사됐다. 이같은 상상은 1969년 우주인 3명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현실이 됐다.
 달은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처음 가본 위성이다. 시작은 구소련이 앞섰으나 이후 승자는 미국이었다. 1959년 구소련은 1976년까지 총 24회 중 15회의 성공 임무를 통해 달 뒷면 촬영, 세계 최초 달 착륙, 달 궤도 위성, 무인탐사 로버 운영 등 초기에 달 탐사를 주도했다.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1호인 아폴로 11호 성공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와 중국은 무인 착륙 기록만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 우주 후발주자들도 달 탐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2년 8월 11일 오전 8시 8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기지에서 굉음이 울려퍼졌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우주를 향하며 내뿜은 소리였다. 11시간이 지난 뒤 우리별 1호는 지상 기지국에 신호를 보내왔다. 우리나라 우주 개척 도전이 성공적으로 시작된 역사적 순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KPLO) 다누리호가 8월 5일 오전 8시 8분 48초(현지시간 4일 오후 7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달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근거리 우주에서 원거리 우주로 나아가는 우주 개척 시대 제2막을 열었다. 올 연말 달 궤도에 예정대로 도착한다면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 발사체와 달 탐사선을 보유하게 된다.
 달은 향후 화성을 비롯한 다른 행성 탐사에 나설 때 중간 기지 내지 정거장 역할을 하게 된다. 달 자원 선점 경쟁과 ‘우주 영토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자체 개발한 우주선이 우리 발사체에 실려 달 표면에 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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