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16일 시청 경제부시장실에서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 등 중앙부처 관계자와 울산시 안효대 경제부시장 등 담당 공무원과 지역기업체 5곳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투자협의회'를 열었다. 우성만 기자

산업부에 현대차 등 12개 건의 요청
전국 지자체 대부분 참여 경쟁 치열
지정시 맞춤 인센티브 제공 등 혜택
기업 수요·재원 조달 확실 지정 기대
 

 

울산시가 오는 2025년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준공에 발맞춰 자동차 도시 간판을 업그레이드할 '국내 1호 첨단투자지구 지정' 추진에 발벗고 나선다.
취임 직후 윤석열 대통령 면전에서 "전기차 공장 유치 못하면 울산은 '자동차 메카'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호소한 김두겸 시장이 이젠 현대차 전기차공장 첨단투자지구 지정을 목표로 대정부 광폭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울산 뿐 아니라 첨단투자지구 지정을 희망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상당수여서 경쟁률이 17대 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에 '현대차 전기차공장 첨단투자지구 지정 추진'을 비롯한 건의사항 12개를 요청했다.<표참조>
현대차 전기차공장 첨단투자지구 지정의 경우 지난달 임단협 중이던 현대차노사가 202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준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전격 추진하게 됐다.
울산시는 현재 산업부가 추진 중인 '2022년 첨단투자지구 지정계획' 일정과 별개로 이 지정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부 일정대로라면 시는 오는 9월 20일까지 첨단투자지구 계획을 수립해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현대차가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산업부의 스케줄을 맞추기 어렵다는 게 시 입장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21일 '첨단투자지구 지정계획'을 최초 공고했다. 일선 지자체로부터 사업신청을 접수한 뒤 오는 10월까지 선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게 산업부 시간표다.

첨단투자지구는 첨단산업을 집중 유치하기 위해 지정한다.
국내·외 기업들의 첨단투자를 신속히 수용해 맞춤형 인센티브와 규제 특례를 제공하겠다는 건데, 지난해 법제화가 완료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지정 신청을 받게 됐다.
만약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되면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지의 장기임대와 임대료 감면, 부담금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입지규제 최소 구역 지정, 규제특례 부여, 국가재정사업 우선 지원 등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산업부는 지난 4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첨단투자지구 제도를 설명하고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7건의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산업부는 △투자 실행 가능성 △지역 간 균형 발전 △국토의 효율적 이용 △고용 증대 및 지역 개발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첨단투자지구를 선정할 계획이다.

울산시의 경우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에 2조원을 투입하고 2,0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만큼, 기업수요는 물론 재원조달이 확실하다는 측면에서 국내 첫 첨단투자지구 지정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고시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투자금 300억원 이상'이고, '신규 고용 100명 이상'이면 첨단투자지구 신청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첨단투자지구는 △산업단지나 경제자유구역, 수소특화단지, 자유무역지역,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등 일부지역에 지정하는 '단지형 첨단투자지구' △첨단투자를 하려는 기업이 투자를 희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개별형 첨단투자지구'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다만, 울산시는 어떤 형태의 첨단투지지구를 유치할 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주력산업 첨단화와 신성장 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후속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현대차와 협의해 첨단투자지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며, 산업부에 꼭 신청접수 기간이 아니더라도 개별 접수가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기업 하기 좋은 산업도시' 조성을 위해 이날 경제부시장실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 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투자협의회'를 개최, 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지역기업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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