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기 위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건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잘 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비교'하기 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사진) 스님이 '당부'(불광출판사)를 출간했다. 지난 4년간의 행적과 사부대중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가 담겼다.

원행 스님의 말씀은 부처님이 전하신 대승(大乘·많은 사람을 구제해 태우는 큰 수레)의 가치를 뼈대로 한다. 종교·이념·사회적 위치 등을 떠나 '보살의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의 가치를 전한다.

스님은 이분법과 차별을 극복하고 이웃을 섬기며, 대화합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님이 펼친 대중법회 법문 중 오래도록 귀감이 될만한 내용도 담겼다.

"사람은 날 때부터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어떻게 행동하느냐로 판가름합니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보다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다름없이 평등합니다."

원행 스님은 "우리 모두 관세음보살님께서 아미타불을 모시고 자비의 실천을 구현하시는 것처럼,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조사님을 본받아 함께 동사섭(同事攝·중생과 일심동체가 돼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것)하며 수행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