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방어동 67-1번지 위치한 동뫼산공원 내 족구장. 게이트볼장이 조성될 이곳은 주택가와 불과 10~15m 거리에 있어 소음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동구, 동뫼산공원내 신설 추진
공원과 10 ~15m 거리에 주택가
사시사철 소음 · 집값하락 등 우려

울산 동구가 지역 체육인프라 확충을 위해 방어동 동뫼산공원에 게이트볼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기류는 공사 착공 전까지 계속 이어졌는데, 동구는 소음을 비롯한 여러 민원을 반영해 공사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28일 동구에 따르면 구는 방어동 67-1번지에 위치한 동뫼산공원에 게이트볼장을 새로이 조성할 방침이다.

지역 체육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기존 동뫼산공원 내에 있던 306㎡ 면적의 족구장을 철거하고 그 위에 게이트볼장 4면을 1,419㎡ 규모로 확장 신설한다. 추가로 주민 편의를 위해 벤치,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동구는 지난 5월 마무리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울산시에 특별조정교부금을 신청, 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비 4억8,000만원을 확보해 구비 2,000만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5억원을 편성했다.

동구는 사업비 편성 후 진행된 실시설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는데, 뒤늦게 사업 내역을 확인한 인근 주민들이 게이트볼장 조성에 반대하고 나섰다.

주된 반대 이유는 공원과 인접한 주택가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박모(50대)씨는 "기존에 족구장은 주말에 단체로 모여서 게임 몇 판하고 가는 게 전부였는데, 게이트볼장은 사시사철 공 치러 올 노인들이 많아 소음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여기는 빌라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바로 앞에 소음문제가 있으면 경제적 타격도 받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취재진이 동뫼산공원을 찾았을 때 2차로 도로와 인도를 사이에 두고 주택가와 공원이 있었는데, 이 간격이 불과 10~15m에 불과해 소음이 여과없이 주택가로 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동구는 지난 23일부터 게이트볼장 조성에 착공했는데, 이에 불만을 가진 일부 주민들이 지난 27일 동구청 담당부서를 방문한데 이어 김종훈 구청장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날 구청을 찾은 주민 손모(65)씨는 "주민들은 설명회 이후 계속 반대하고 있는데 구청을 막무가내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소음이 비단 원룸 장사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집값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재산피해 나면 구청이 보상해줄 것도 아닌데,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동구는 공원 인근 거주자를 직접 찾아 소음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사업 설명을 모두 마치고 착공한 것으며, 추가적인 민원 발생 시 이를 최대한 반영해 공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게이트볼장 4면 중 이용 빈도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1면에 돔형태의 전천후 천막을 세우고, 그래도 소음 민원이 지속되면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또 주택가와 게이트볼장 사이에 추가로 나무 수십그루를 식재해 소음을 원천 봉쇄하도록 하겠다. 아직 공사 중이니 민원 발생 시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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