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는 김두겸 시장]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비전 내걸고
尹대통령 면전서 GB해제 직접 요청
특유의 추진력 발휘 민생·경제 견인 
민선 8기 첫 직무평가 8대도시 최고
 

김두겸 울산시장이 5일 시청 대강당에서 '민선 8기 출범 100일 시민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울산 미래비전을 발표한 뒤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성만 기자

이틀 뒤인 8일이면 김두겸 시장이 남구청장 직에서 물러난 이후 8년간의 공백을 깨고 울산시 사령탑에 오른지 딱 100일째를 맞는다.
민선 8기의 빗장을 열고 4년간의 시정 방향키를 잡게 된 김 시장은 취임 첫날인 7월 1일 '전략적 투자유치와 기업지원 계획'을 1호 결재하며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선포했다. 울산공업센터 지정 60주년을 맞은 올해야말로 울산의 미래를 바꿀 골든타임이라는 판단 아래 '제2산업수도 역사를 새로 쓰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였다.
100여일 전 다짐한 김 시장의 포부는 현재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을까.<표참조>

# 출범 100일의 고민
김 시장은 성과를 발표하기 전 취임 100일의 고민부터 털어놨다.
과거 울산은 △인구 120만명(2015년) △고용률 60.3%(2008년) △수출액 1,015억달러(2011년) △GRDP 전국비중 4.9%(1998년) △합계출산율 1.633명(2000년)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 113만명(올해 6월) △고용률 57.7%(2021년) △수출액 743억달러(2021년) △GRDP 전국비중 3.5%(2000년) △합계출산율 0.94명(2021년)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이에 김 시장은 울산의 미래 60년을 풍작으로 이끌 △도시성장과 균형발전 △새로운 먹거리 창출 △주력산업의 새로운 도약 △삶이 풍요로운 도시 등의 좋은 씨앗을 뿌리겠다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 최고 비즈니스 시장' 발돋움
앞서 김 시장은 취임사에서 울산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그린벨트를 풀어 기업을 유치하며 신도시를 건설해 인구와 자금유출을 막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울산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모빌리티를 새로운 혁신산업으로 키워 산업구조 대전환 시대에 주력산업을 혁신적으로 변모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초연결, 초융합, 4차 산업혁명이 새로운 시대 빗장을 열고 우리 삶에 들어와있는 만큼 울산이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일어서냐가 앞으로의 4년에 달렸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시장은 중앙정치 경험이 전무한 '0선 시장'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취임 100일 동안 곳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 현대차 전기차 공장 유치
지난 7월 8일 민선 8기 시·도지사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식 간담회는 김 시장에게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첫 데뷔무대이자 첫 시험대가 됐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지난 5월 24일 발표에는 정작 '울산에 투자한다'는 말이 빠져 있다. 자동차산업 전환기에 직면한 울산으로선 서운함을 넘어 '자동차 도시' 간판을 내려야 하는 건 아닌지 위기감이 크다"고 울산의 현실을 알렸다.
이어 "울산이 산업수도를 유지하려면 그린벨트 600만평을 풀어야 한다"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왜 600만평이나 필요하냐'고 되묻자 "울산에 현대차 전기차 공장을 유치하려면 그린벨트가 해제돼야 한다. 울산이 명색이 자동차 메카인데 역대 울산시장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현대차 본사 사장을 못 만났다더라. 제발 자리를 좀 주선해달라"고 바짓가랭이를 붙잡았다.
그로부터 4일 뒤, 묵묵부답이던 현대차그룹은 울산을 국내 전기차 생산 거점화하겠다는 답을 내놓다.
당시 임단협 중이던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공장 미래투자 특별합의서'를 마련, 2025년까지 생산라인이 노후화된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1996년 아산공장이 지어진지 29년 만에 새 공장이 들어서게 된 거다. 투자 규모는 약 2조원이다.

# 전국 8개 특·광역시 단체장 중 '최고'
김 시장은 지난 8월 리얼미터의 '민선8기 첫 직무수행평가 조사'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순위로는 세 번째지만 전국 8개 특·광역시장이나 부울경 메가시티 3개 초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선 1위에 랭크되는 등 4년 임기 내내 하위그룹을 면치 못했던 민선 7기 울산시와 차별화된 출발선상에 섰다.
당시 평가에서 김 시장은 "잘한다"는 긍정평가가 59.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의 득표율과 동일했다.
취임 이후 거침없는 대정부 행보를 보여주는 추진력이 긍정평가의 제1요소라는 평가다. 대통령 면전에서 개발제한구역 600만평 해제를 건의한 것부터 울산에 실익 없는한 부울경 메가시티에 반대라며 속도조절 입장을 분명히 표명했고, 실효성 있는 울산 맑은물 공급 대책 없는한 사연댐 수문설치도 없다며 정부를 상대로 벼랑끝 전술도 구사하고 있다.

김 시장은 "민선 8기야말로 울산의 미래를 바꿀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좋은 씨앗을 뿌려 시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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