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청장, 취임 100일 행사서 비전 제시
혁신도시 주변 개발 산업단지·골프장 조성
서울사무소 설치 중앙 부처 협력 국비 확보

김영길 중구청장이 그린벨트를 풀어 도심 속 골프장을 짓는 등 다양한 개발사업을 펼쳐 '일자리'와 '인구', '세수'라는 세마리 토끼를 붙잡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중구 면적의 47%를 차지하면서 도시 성장을 해치는 '주범' 그린벨트가 일부라도 해제된다면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거단지를 조성, 일자리와 인구를 늘리고 세수도 자연스레 확대하는 게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김두겸 울산시장·박성민 중구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조하는 건 물론, 국회·중앙정부를 상대로 국비 확보 '영업'을 뛸 서울사무소도 설치해 재정자립도(13%) 하위권이라는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6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취임 100일 기념 행사를 열고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전체면적 47%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있어 도시개발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유출과 저출산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시점에 '누구나 살고싶은' 중구를 건설하기 위한 값싼 토지, 교통,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활용가치가 높은 그린벨트 해제가 최우선 과제다.

김 청장은 미래형 제2혁신도시 조성, 탄소중립특화연구단지,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기 조성 등을 선결 과제로 삼았다. 혁신도시 주변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가로로 길게 늘어진 혁신도시의 지리를 항아리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거다. 지형적 변화가 생기면 상권과 도심 기능이 모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유동인구도 많아질 것이라는 게 김 청장의 판단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도심 속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중도 내비췄다.

현재 중구는 5개 구군 중 과세 규모가 동구에 이어 두번째로 적고, 다른 구군과 비교해 대기업 등이 없어 자체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울주군과 중구를 비교해보면, 울주군은 상위 5개 과세 대상이 한국수력원자력, S-Oil, 고려아연, 삼성SDI, 반도개발 등 공공기관과 기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반면 중구는 홈플러스, 동강병원, ㈜신세계, 한국석유공사, ㈜남양개발 등이 주요 과세 대상이다. 이로인한 세수 격차도 약 2배 가량 벌어지고 있다.

중구는 이 같은 상황의 타개책으로 그린벨트 해제와 연동한 개발계획으로 중구의 주요 세원 확대에 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서울사무소'를 설치해서 박성민 국회의원, 중앙정부 등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국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도심 속 골프장이 건설되면 일자리, 상권활성화 등은 물론 안정적인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부지 몇군데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르면 연말께 윤곽이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구의 자랑인 도심 속 캠핑장에 이어 자연휴양림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입화산에 자연휴양림을 조성해 도심 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고, 관광객도 끌어모으겠다는 방책이다. 김영길 청장은 "자연휴양림에 7개동의 숙박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원도심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경제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공영주차장 설치, 태화동 불고기단지에 가수 김호중 고향길 설치, 축구장 3개면 조성 확정 등도 발표했다.

취임 후 100일 동안의 주요 성과로는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 피해 최소화, 마두희 축제 성공 개최, 원도심 상권 부활 기틀 마련 등을 꼽았다.

김 구청장은 "태화, 우정 상습 침수구역의 재난대비 철저한 관리로 주민의 재산권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용량 방사포 장비와 양수기를 배치해 큰 피해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라며 "3년만에 열린 중구의 대표 축제 '마두희 축제'를 성공적으로 열었고, 원도심에 회타운, 청년 야시장 조성 등을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신세계 권상근 상무가 직접 참석해 '신세계 복합 쇼핑몰' 관련 주민과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권 상무는 "현재 부지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설계 등을 하고 있다"며 "중구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서 시설 입점과 관련해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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