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의현 사회적기업 우시산 대표
변의현 사회적기업 우시산 대표

 

울산 남구 장생포가 기업 ESG 및 바다생물 보호 활동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영된 대한민국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SBS 희망 TV' 4부와 9부에서는 장생포에서 활동 중인 친환경 사회적기업 우시산과 고래생태체험관 해양동물 구조대가 각각 소개됐다. 

 방송에서는 우시산을 규모는 작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대기업 못지않은 '고래의, 고래에 의한, 고래를 위한'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ESG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른 요즘, 환경을 보호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시산은 방송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방송을 통해 삼성과 SK, LG, 현대중공업 등 국내 유수한 대기업의 ESG 활동과 함께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으로 다양한 고래관광 기념품을 제작, 판매하는 우시산의 ESG 내용도 알려졌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줄인 말로, 기업 또는 기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요소이다. 이미 ESG는 전 세계적인 기업 경영 방식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고래가 평생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무려 33톤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나무가 1년에 최대 22㎏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양이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 바다 생물들을 아프게 하는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는 일은 고래를 살리는 길이자,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하는 활동이다.

 방송에서 MC로 나선 가수 이현우가 말한 것처럼 큰 기업의 꾸준한 ESG 활동도 중요하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편으로는 폐플라스틱을 새활용하는 친환경 활동을 활발히 하고 실질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해양생물들을 돕는 구조활동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희망TV 9부에서 고래생태체험관 해양동물 구조대의 활동상을 주목한 이유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해양동물 구조대는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 '나사'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치료를 돕고 있다. 

 '나사'는 7살 정도로 추정되는데 인간이 버린 폐그물에 몸이 심하게 감긴 채 지난 8월 나사해수욕장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오른쪽 뒷다리를 크게 다쳐 긴급 수술을 진행했으나 괴사가 심해 결국 절단해야 했고, 오른쪽 앞다리 역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비교적 다리가 건강한 왼쪽은 넓게 유영하는데 반해 오른쪽은 다리 일부분만 움직일 수 있어 기울어짐도 있고, 잠수도 한 번에 하지 못했다. 

 어린 푸른바다거북 '나사'가 감당해야 하는 큰 고통에 울산 장생포를 찾은 배우 설인아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문제는 고래와 바다생태계 문제를 넘어 우리가 숨 쉬는 기후문제로도 직결된다. 

 고래를 구하고 바다를 살리자는 구호 이면에는 사실 우리 스스로를 구조하겠다는 외침과 닿아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 패러다임은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으로 바뀌었다. 

 한 때 고래를 잡던 장생포는 이제 고래와 같은 바다생물을 보호하는 곳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시산과 해양동물 구조대가 있기에 기업 ESG 및 바다생물 보호 활동의 메카가 되는 날도 머지않아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